함양일주일살기
함양 대봉산은 지리산을 비롯해 함양의 수려한 명산 중에서도 보석처럼 빛나는 산이다.
마치 봉황이 세상을 끌어 안은듯한 산세를 가졌으며 예로부터 산삼과 심마니들로 유명한 민족의 영산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아름답고 영험한 대봉산에 국내 최초로 3.93km 에 달하는 산악 모노레일이 깔려 있다. 해발 1,252미터를 약 30분 정도에 올라갈 수 있는,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쉽게 정상에 올라갈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케이블카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이 모노레일을 타기 위해서는 대봉스카이랜드 주차장에 도착해야 한다. 그리고 옥외에 마련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대봉휴양밸리관 건물로 가야한다. 그곳에 매표소가 있고 예매를 한 사람들은 표를 교환할 수 있다. 표를 산 후엔 셔틀버스 시간표를 확인하고 잠시 정원에 앉아 쉬면 된다.
대봉휴양밸리관 앞 정원이 정말 근사하다.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https://www.foresttrip.go.kr/pot/leports/fp/selectDbmntContent.do
1. 요금 : 성인 15,000원 / 청소년 12,000원 / 어린이 10,000원
함양 주민 할인 가능, 대봉캠핑랜드에서 30% 할인권을 줌
2. 운영시간 : 9:30 ~ 16:30
3. 휴무일 : 매주 화요일·매월 마지막 주 정기점검일 등
4. 예약 필요 여부 : 온라인 사전 예약 필수, 현장 티켓 가능하나 매진 우려
5. 셔틀버스 : 15~20분 간격, 탑승 45분 전 도착 권장
(주차장 주차 후 엘리베이터로 이동 후 매표하거나 예매한 표 바꾸고 셔틀버스 탑승함)
6. 추천계절 : 4월 철쭉, 11월 단풍
7. 유의점 : 안전 장비, 기상 상황, 예약 시간 준수 필수
모노레일 총 소요시간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는데 정말 간결하게 요약이 잘 되어있다.
정상에서의 구경은 15분으로 되어 있는데 더 있고 싶다면 더 있어도 된다.
이곳에는 모노레일 뿐만 아니라 대봉짚라인도 유명하다. 짚라인은 정상은 아니지만 정상과 가까운 곳에서 지그재그 형식으로 내려온다. 쏴~~하는 소리를 내며 빠르게 활강하는 짚라인에 비하면 모노레일은 토끼와 거북이에서 거북이처럼 느릿느릿하다.
산악관광 모노레일은 7~8인승 객차로 운행되며 상행과 하행이 코스가 달라 서로 다른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운전기사가 없이 무인으로 운행된다.
안전을 위한 조치도 엄격하다. 처음 탑승을 할때는 한 객차에 탑승하는 전체 인원의 몸무게를 잰다. 아마도 기준 무게를 초과하면 안되는 듯. 다행스러운 것은 한 객차에 들어갈 인원이 모두 같이 올라가기 때문에 체중 물타기가 가능하다는 것! 어찌되었건 체중을 잰다고 해서 살짝 긴장을 하기는 했다. ㅎㅎ
모노레일은 엄청 인기가 있어서 주말에는 반드시 예약 필수!
모노레일에 타는 순간, 오래전 '환상특급'으로 불렸던 놀이동산의 무서운 롤러코스터의 대명사이기도 했던 에버랜드의 '롤링엑스트레인'이 생각났다. 출발을 하니 드, 드, 드, 드 하며 느릿느릿 어설프게 올라간다. 하지만 롤러코스터와 다른 점은 롤러코스터는 급강하하기 전 드, 드, 드, 드, 하며 올라가는 구간이 제일 무섭다. 왜? 곧 엄청난 속력으로 급강하할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노레일은 드, 드, 드, 드. 여기서 끝이다. 계속 이 속도로 정상까지 올라간다는 것. 난 전혀 무섭지 않았는데 그래도 객차안에는 무서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모노레일이 점점 천천히 상승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주변 나무들의 초록빛 터널 속을 지나며 아직은 평범한 기차 여행 같았지만 고도가 높아질수록 창밖 풍경은 점점 더 웅장해졌다. 어떤 곳은 바로 옆으로 절벽이 보이기도 하고, 나름 스릴도 있다.
15분, 20분이 지나면서 발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함양의 들판이 마치 거대한 퍼즐 조각들처럼 펼쳐졌다. 금방 전까지 올려다보던 나무들이 어느새 나보다 아래에 있었고, 구름이 내 눈높이에서 천천히 흘러간다.
30분쯤 지나 드디어 천왕봉 정상에 도착했다. 모노레일에서 내리자마자 불어오는 꽤 차가워진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정상에는 불로장생 전망대가 있어 더욱 멀리까지 조망할 수 있었다. 지리산 자락이 첩첩산중으로 이어지는 모습, 그 사이로 구불구불 흐르는 계곡들, 그리고 멀리 보이는 함양 시가지까지, 모든 것이 한눈에 들어왔다. 진짜 대단한 풍경이다!
정상석이 있는 곳에서 조금 내려가면 유명한 '소원바위'가 있다.
오랜 전통에 따르면, 심마니(산삼 채취자)들이 이 바위 앞에 제단을 차리고 제를 올린 뒤 산삼을 채취하였다고 한다. 이후부터 ‘한 가지 소원을 간절히 빌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전해져 오며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소원바위 주변에는 소원을 담은 리본들이 가득 매달려 있어 많은 사람들의 소원에 대한 간절함이 느껴졌다. 리본은 하부 승강장 인근 매점에서 유료로 판매된다고 한다.
소원바위 앞쪽 전망대가 서면 함양의 산들이 줄줄이 서있다는 느낌이 든다. 진짜 멋지다!
이제는 내려갈 시간. 내려가는 길은 다른 방향이라 올라올 때와는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어 좋다.
내려갈때는 맨 앞자리에 탔는데, 역시 맨 앞자리가 제일 좋은 자리다.
너무나 편리하게 누구나 대봉산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점이 참 좋았다.
물론 튼튼한 두 다리로 등반을 해서 올라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산을 느끼고 싶지만 여러가지 이유도 그럴 수 없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말이다.
모노레일이 천천히 움직이며 보여주는 360도 파노라마 뷰는 등산으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함이 있으며 어찌되었건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도 이런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니, 기술의 힘이 새삼 고마웠다.
대봉산 등반이 아쉽다면 모노레일에서 내린 후 다양한 탐방로 산책을 할 수도 있다. 위 안내판에 표시된 것처럼 숲 속을 걷는 것도 대봉산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
만약에 다른 계절에 다시 오게 된다면 겨울에 눈 덮인 모습을 보고 싶다.
사계절 모두 특별히 아름답겠지만 설경속에 있는 모습은 더욱 특별할 거 같다.
구름 위를 달리는 대봉산 모노레일! 혹시 함양에 가게 된다면 꼭 강추하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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