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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오도산 자연휴양림 가보셨나요?

합천 여행

by 별나라


가을이 이제 곧 모퉁이를 돌아올 것 같은 어느 날, 합천 여행을 떠났다.

합천하면 가장 먼저 해인사가 떠오르지만 실제로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오도산 자연휴양림이다.

사실 이름조차 낯선 곳이지만 오도산 자연휴양림은 가야산맥의 말단부 쪽에 위치한 깊은 계곡과 울창한 숲을 가진 멋진 곳이다. 그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오도산 자연휴양림이 자리잡고 있다. 숲은 소나무, 참나무류가 많고, 산벚나무·머루·다래 등 다양한 식생이 자라고 있다고 한다. 벌써 들어서는 입구부터 정말 원시림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다.


_____ 기본정보_____

위치: 경상남도 합천군 봉산면 오도산휴양로 433

해발: 약 700m~1,134m 지점에 위치한 산림 휴양 시설

전화번호 : 055-930-3742

운영주체: 합천군청

휴무일: 매주 화요일


오도산 자연휴양림 입구

오도산 자연휴양림은 해발고도가 높다 700미터에서 천미터가 넘는 곳도 있다고 하니 아마도 강원도 대관령이랑 비슷할까. 그래서 그런지 9월 초임에도 불구하고 오도산 자연휴양림의 밤은 서늘하다 못해 살짝 추위가 느껴지기도 했다. 아직 저쪽 위쪽에서는 태양이 이글거리고 있어 한낮기온이 여전히 33도를 육박하는데 이곳에 도착하니 태양의 온기는 다 사라지고 마치 가을의 한가운데 같은 느낌이 드는 온도였다.

그리고 특히 밤, 해발 고도가 높기도 하고 비가 많이 와서 그렇기도 했겠지만...선선하다 못해 냉기가 확 돌아 난방을 켜기도 했다. 테라스에서 저녁 먹을 때 까지만 해도 온도가 딱 좋았는데 정말이지 해가 떨어지고 나니 기온이 급속도로 내려갔다. 해발 고도의 힘은 정말 놀랍구나!!

오도산 자연휴양림 숲속의 집은 다양한 형태로 있었는데 내가 묵었던 곳은 오도실이다. 오도실은 오도 6호~10호까지 동그랗게 위치해 있는데 일단 올라오는 길이 차가 못올라올 정도는 아니지만 매우매우 가파르다. 가운데 큰 나무가 있고 이 나무를 둘러싸고 숲속의 집이 있어 아늑한 느낌이 난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리고 또 더욱 좋은 점은 리모델링을 한지 오래 되지 않아 내부가 매우 깨끗하다는 점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나무의 향기가 가득 밀려와서 내가 정말 숲속에 와 있구나를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ㅎㅎ

숲속의 집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곳은 바로 테라스다. 거실과 바로 연결되어 있고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 저녁에 식사를 하거나 아침에 숲 속 맑은 공기를 마시며 커피를 한 잔 하기에도 그만인 곳이다. 더군다나 위에 천장이 있어 비가 오는 날씨에도 밖에 나와 있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씽크대난 조리도구 등도 잘 갖추어져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깔고 자는 요가 너무 얇다는 사실. 4인실이지만 둘이서 이용을 해서 두장씩 깔고 자서 그나마 나았지만 한 장만 깔고 자면 등이 좀 아플것도 같았다.

오도산 자연휴양림에는 산책할 수 있는 길이 여러 군데가 있다. 먼저 숲속의 집 오도실 바로 옆에는 숲속으로 가는 산책 데크가 있었다. 하지만 이 산책데크는 초입에만 있고 조금 더 올라가면 등산로가 나오게 된다. 그 길로 쭉 올라가면 산 정상에 다다를 수 있다. 아니면 가파른 길을 내려와 계곡을 따라 쭉 올라가며 풍경을 즐길 수도 있다. 계곡 옆으로는 야영데크들이 있었고 새소리. 물소리가 좋아 완전히 자연히 푹 파묻힌 느낌이 나는 곳이다. 꽤 한참을 올라가다 보면 치유의 숲이 나온다. 이곳에서 또 다른 산책을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간 날은 비가 오다 말다를 반복해서 아주 위쪽 까지는 가보지를 못했다.


______등산 및 트레킹_____

오도산 정상까지 등산로 완비

오도산 둘레길 산책

오도산전망대 방문 (정상까지 오르기 쉽고 능선을 따라 아름다운 풍경)

오도산 자연휴양림에서 운영하는 치유의 숲 프로그램이 있으니 꼭 이용해 보기를 추천하다.


______치유의 숲 프로그램______

오도산자연휴양림은 치유의 숲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온열 치유 프로그램은 최신 설비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매력적

산림 치유와 온열 치유 프로그램은 매일 2회(오전 10시, 오후 2시 / 2시간 소요, 월요일 휴관) 진행

참가비는 어른 1만 원, 청소년·어린이 5000원

신청기간은 예약일 2일 전까지다.



신라말엽 유명한 도선국사가 오도산의 기운과 자태에 탄복해 머물며 수도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합천 오도산 자연휴양림은 말 그대로 산림치유를 위해 한달 정도 머물고 싶은 곳이다.

맑고 신선한 공기는 정말 냄새부터 남다르며 울창한 숲의 기운과 장수하는 사람들이 많이 산다는 해발 700미터의 고지대는 참 쾌적한 온도를 보여주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니 차량 공기압 경고등이 켜질 정도로 밤새 많이 추웠던거 같다. 한여름에 와도 너무 좋을 거 같고, 눈이 많이 내린 한 겨울에도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을 거 같다. 짧은 여행이 아니라 한달 입주하고 싶은 자연휴양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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