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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나라 Feb 04. 2021

코로나 끝나면 달려가야 할 여행지, 페로제도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동화나라


한번도 꿈꾸지 않았던, 꿈꾸지 못했던 세상

"언제까지 확진자를 세게 할거야?!"



작년 2월,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대규모 집단 감염으로 우리 코끝으로 바짝 찾아온 코로나-19. 이때까지만 해도 코로나-19는 정식 이름조차 없었다. 우한폐렴, 코로나 등등으로 불리우다 '[코로나-19(covid-19)'라는 정식 이름을 갖게 된다. 그로부터 벌써 일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여전히, 매일, 확진자 숫자에 마음을 졸인다. 도대체 우리는 언제까지 확진자 숫자를 세어야 할까. 


여행가를 꿈꾸며 많은 곳을 다녔는데 단 한번도, 단 한 찰나라도 비행기가 뜨지 않는 세상을 꿈에서조차 상상해 본적이 없다. 여행을 갈 수 없는 이유가 있다면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체력이 없어서, 몸이 아파서...등등은 생각해봤다. 하지만 전염병때문에 갈 수가 없다니. 그것도 21세기에. 어느날 날벼락처럼 우리에게 다가왔듯이 어느날 갑자기 지구상에서 홀연히 사라져 주길 간절히 바란다. 만일 그날이 온다면, 그래서 우리가 즐겁게 다시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된다면 "꼭 여기 먼저 가보세요" 알려주고 싶은 여행지 Top 3를 추천해본다. 코로나-19를 통해 가자 맛있는 음식은 가장 먼저 먹어야 함을,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를 가장 먼저 가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장 좋은 곳을 나중으로 남기다가 못갈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네. 인생을 배우게 해준 코로나...




코로나 끝나면 당장 떠나야 할 여행지 1위 

페로제도: 힐링여행의 끝판왕



바다와 맞닿아 있는 쇠르보그스바튼 호수


페로제도는 덴마크 자치령으로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 사이에 위치해 있는 21개의 화산섬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수도는 토르스하운, 인구는 오만이 채 안되는 곳으로 인구보다 양들이 더 많다는 말도 있다. 북위 62도. 섬 전체를 뒤덮은 더할 나위 없이 따뜻한 연녹색의 풀, 상상을 넘어서는 깍아지른 듯한 절벽, 아찔한 피요르드, 사방울 둘러봐도 그저 신기하지만한 낯선 풍경들. 바다와 절벽과 폭포, 색감이 아름다운 집, 양과 새들. 이런 것들이 파노라마가 되어 페로제도의 환상적인 모습을 만들어낸다. 가짓수는 많지 않으나 모아놓으니 생경하게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지구는 아름답구나!라는 감탄사가 지겹도록 나오는 곳. 


첫번째 사진 쇠르보그스바튼 호수는 정말 신비롭다. 이곳은 진짜 가슴을 후벼파는 충격적 아름다움을 가진 곳이다. 잠잠히 흘러가는 호수와 시퍼런 바다, 천길 낭떠러지를 가진 절벽, 그리고 그곳을 뒤덮은 사랑스러운 이끼같은 풀들. 이것 뿐이다. 이 단순한 조합이 어떻게 이런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는지....그저 놀랍기만 한 곳. 


잘 보면 절벽 끝 윗부분에 사람들이 서 있다. 절벽이 얼마나 깊은지 가늠할 수 있다.


맨 왼쪽 절벽위 점처럼 보이는 것이 사람들이다. 정말 정말 엄청난 곳이다. 어휴 무서워~~라면서도 결코 눈을 뗄 수 없는 곳. 


가사달루르 물루포수르 폭포(갤럭시 광고에 나왔다는 곳)


휴대폰 렌즈에 아담하게 잡히는 이곳은 가사달루르 물루포수루 폭포다. 저 폭포는 거센 바람으로 똑바로 떨어지기 힘들다. 찍고 또 찍고 폭포가 똑바로 떨어질때까지~~ㅎㅎ이 폭포를 조망하는 것도 멋지지만 저 폭포위애 있는 마을을 넓게 돌아 산책하는 것. 정말 힐링이라는 말로는 표현이 안된다. 너무 아름다워 오히려 슬퍼지는 곳이다. 이곳 못 본 사람 없게 해주세요~~!


삭순

자동차를 달리고 달려 도착한 곳. 마치 연두 물감울 휘익 뿌려 놓은 듯 이끼같은 풀들이 그저 매끄러울 따름이다. 사진에 보이는 물은 바닷물이다ㅣ 저 모퉁이를 돌면 드넓은 바다와 만나게 된다. 사진 속 오래된 교회가 정겹다.

비현실적인 집과 풀


페로제도의 집들은 대부분 목재로 지어졌다. 마치 장난감 조립을 해 놓은듯 앙증맞고 귀엽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지붕위에 이끼같은 풀들을 얹은 것이다 전통적인 양식이다. 추위와 바람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데 정말 특이하다. 지붕에서 진짜 풀들이 살고 있다. 페로제도에서는 집도 자연의 일부가 된다 


칼소이섬 등대


칼소이섬은 페로제도 내에서도 섬이다. 다른 곳들은 다 해저터널이나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곳 칼소이섬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지 않아 배를 타고 와야한다. 렌트카를 배에서 싣었는데....거의 옆 차와 1센티 간격으로 차를 싣고...후덜덜...선착장에 내려서도 이곳에 오려면 꽤 운전을 해야한다. 페로제도도 먼 곳인데 이곳은 먼 곳에서 더 먼 곳. 하지만 힘든 만큼 보람이 있는 곳이다, 여기 꼭 와야한다. 깍아지른 듯 산처럼 높이 솟았는데 그 중간에 정말 앙증맞게 귀여운 등대가 있다. 저 오솔길을 걸으면 양 옆으로는 드넓은 바다다. 위험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위험하지 않다. 그저 멋있을 뿐!


교그브 마을(Gjogv)


한 편의 그림엽서같은 마을 교그브(Gjove). 나무 한그루 없이 그저 이끼 같은 풀 하나로 승부하는 풍경. 양들이 풀을 뜯으며 평화롭다. 이곳에서는 어느 누구도 나쁜 마음을 먹을 수 없을듯. 만약 내가 페로제도에서 살게 된다면 이 마을에서 살고 싶다~~


교그브의 멋진 절경


보으르 마을


페로제도는 코로나를 극복하면 가장 먼저 달려가라고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다. 실은 나만 알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사실 정말 먼곳이기도 해서 떠니기 전까지 많은 고민을 했던 곳이다. 나중에 시간이 더 많을 때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물가도 너무 비싸고 여행 인프라도 없고....만약 그때 미뤘다면 언제 가게 될지 모르게 되었을텐데... 잘다녀왔어! 라고 나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싶든 곳. 


사실 살아가면서 내가 많이 힘들었구나..너무 고생이야....이런 생각은 잘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풍경을 만나면 그렇게 힐링이 될 수가 없다. 풍경 자체가 위로가 되고 나를 따뜻하게 어루만져 준다. 내가 이렇게 힐링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나도 모르게 인생에 지쳐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 발 맞추며어 열심히 살다보니, 어쩌면 나의 힘듦도 잊고, 삶이 나에게 준 생채기들도 미처 인식하지 못한채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나 자신도 보듬고 힐링도 하고 에너지 충전도 만땅으로 한 곳! 강추합니다~~!





여행메모: 정말 미리 미리 숙소와 렌트카를 예약해야 하는 곳(떠나가 5-6개월 전 예약할 것). 숙소는 호텔보다 에어비앤비 추천. 렌트카는 선택이 아닌 필수(글로벌 렌트카보다 현지 렌트카가 더 좋음). 초보는 운전하기 살짝 무서울수 있을수도;; 터널에 도로 왕복 1차선있어요. 여행은 주로 드라이빙과 가벼운 트레킹. 여름에도 추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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