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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둥둥 May 31. 2021

07. 친구 결혼식 사회봤습니다

결혼을 하면, 그게 결혼을 할 사람인 겁니다

지난 토요일(5.22) 고등학교 동창 결혼식에 사회를 봤습니다.

결혼식에 간 경험도 적고, 사회를 본적은 더 없었지만 즐거운 부탁이니 감사히 승낙했어요.

(실수할까 걱정이 되어 몇 번 겸양은 했습니다.)

결혼 두달 쯤 전에 얘기를 들었고, 한 달 전부터 식순을 받아 사회자 대본을 준비했습니다.


유튜브에 고은천 아나운서님 영상이 맘에 들어 몇몇 동영상을 보며 멘트를 따왔습니다.

목소리도 좋고, 멘트도 과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친구의 결혼식에 맞게 고치고, 예비 부부를 만나 한번 수정을 받고 결혼식 나흘 전쯤 확정지었습니다.

금요일에 청주(점심) - 대전(저녁) 약속이 있어 내려갔다가, 토요일 아침에 올라와 여의도로 갔습니다.

결혼식이 세시라 촉박하지도 않고, 준비도 열심히 해서 그리 떨리지 않았습니다. 두시까지는요.


앞 결혼식이 끝나고, 두시부터 사회자 단상 앞에 서서 자체 리허설을 할 때부터는 꽤나 떨었습니다.

여러 곳에서 발표를 피하지 않는 편인데, 제 결혼식이 아니라 더 걱정이 되더라구요.

성혼선언을 한 뒤에 한번 버벅거린 것과 목소리가 좀 작았던 것을 빼면 큰 실수 없이 결혼식은 끝났습니다.

주례가 없는 호텔 동시예식으로 시작한 첫 사회자 경험은 다행히 나쁘지 않았어요.

중간에 나온 빵이나 스테이크가 무슨 맛이었는지 기억도 안납니다만.

그 뒤로는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오랜만에 만난 고등학교 동창들과는 반가움만 남기고 헤어졌습니다.


이제 결혼을 할 사람들은 결혼할 때가 되었나 봅니다.

요즘 결혼의 때가 어디 있나요, 본인이 결혼하면 그때가 때인 거죠.

이 친구와는 꽤나 친해서 식이 끝나고 나니 제가 꽃을 좀 더 일찍 시작했으면, 친구 결혼식에 부케정돈 해줄 수 있었을 텐데 살짝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친구들부터는 기회를 열어둬야겠어요. 물론 축의 대신입니다.




지난 월요일(5.24)부터 꽃꽂이 과정이 끝나고 꽃다발을 시작했습니다.

첫날은 역시나 엉망진창이었는데 좀 나아지고 있어요.

종강은 다음 주 월요일(6.7)이고 그 뒤 두 번의 시험대비 특강을 신청했습니다.

화훼기능사 실기시험은 꽃다발(2종 중 1종 출제, 50분 내 구조물 및 꽃다발, 코사지 완성) + 꽃꽂이(7종 중 1종 출제, 30분 내 꽃꽂이 완성) + 동양 꽃꽂이(2종 중 1종 출제, 30분 내 꽃꽂이 완성) 이렇게 3과목을 봅니다.

6.19(토)이니 이제 20일이 채 안 남았어요. 잘해야죠.


이사 온 집은 이제 꽤나 살만 합니다.

직사각형 테이블 하나와 몇몇 소품들이 더 있으면 좋겠는데 차근차근 하려구요.

석촌호수를 자주 가고, 탄천을 거처 한강까지 자전거로도 자주 갑니다.

이제 올림픽공원을 시도해볼까 해요. 신나는 송파 라이프입니다.

이시국이라 집근처 술집과 맛집을 잘 모르는 게 아쉽지만, 근처 사는 이친구 저친구들 만나니 좋습니다.

5월도 다 갔어요. 건강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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