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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iel Jun 15. 2016

Show이상의 감동과 즐거움

올해 Tony Awards가 그랬다.

Tony Awards는 브로드웨이의 연극과 뮤지컬을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으로, 눈과 귀가 황홀해지는 퍼포먼스나 공연을 보여주기 때문에 매해 챙겨보고 있다. 올해로 70번째를 맞이한 Tony Awards는, 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라 불리는 올랜도 사건이 발생하던 날에 열렸다. 시상식에 참여한 사람들은 각자 투명한 리본을 달아 희생자를 기리기도 했다. 특히 이번 시상식 진행자인 James Corden와 Hamilton의 작곡/작사가 Lin-Manuel Miranda의 애도가 인상 깊었다.

증오는 절대 이길 수 없다

게다가 인종차별 문제로 항상 시끄러웠던 오스카와 달리, 토니는 다양한 인종의 후보들을 골랐을 뿐만 아니라 올해는 11개의 상을 Hamilton의 캐스트들에게 수여했다. 참고로 Hamilton의 캐스트들은 라틴계와 흑인 배우들로 구성되어 있다. 


I Could Be

내가 오늘 이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던 건, 제임스 코든이 공연한 오프닝 넘버 "I could be"를 보고 나서 도저히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닐 패트릭 해리스의 2013년도 퍼포먼스(https://www.youtube.com/watch?v=SAxTde2UQMg)를 가장 좋아했으나, 메시지나 유머 측면에서 올해 퍼포먼스를 최고로 꼽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내용은 이러하다. 부모님과 함께 극장을 간 소년은 무대를 보며 꿈을 꾸기 시작한다.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그리스 등등 브로드웨이 무대의 주인공이 되는 꿈을. 단순히 감동적일 뿐만 아니라 코든의 능청스러움 때문에 실소가 터진 부분도 많았다. 지져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스포일러로 "he died"를 말하는 패기라거나, 갑자기 애처로운 표정으로 Funny Girl의 "People"을 능청스럽게 부른다거나. 심지어 유튜브에는 제임스 코든에게 브로드웨이 쇼를 하나 주라는 댓글도 있다. 무엇보다 마지막에 무대 위의 아이들이 비추어지면서 코든이 부르는 가사가 압권이다.


"To every future leading man who's making his debut, in his fifth grade class as Peter Pan, as Pirate Number 2. To every future dancing queen whose feet are set to fly at the tiny toddlers tap routine next Sunday at the Y. To the theater kids from any place with stardust in their eyes! Of every colour, class and race, and face, and shape and size. To the boys and girls, transgenders too, to every Broadway would-be! Don't wonder if this could be you - it absolutely could be!"


올해 최고의 뮤지컬, Hamilton

이왕 쓴 김에 해밀턴에 대해 간략히 적어보자면, 미국 건국의 아버지이자 초대 재무장관인 알렉산더 해밀턴(Alexander Hamilton)의 삶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이라고 한다. 힙합 음악으로 진행된다는 게 이 뮤지컬만의 독특한 매력인 듯하다. 해밀턴은 그래미상, 퓰리쳐상까지 석권했으며, 오바마 대통령도 감명받아 캐스트를 백악관으로 초대했다고도 한다. 맛보기로 Ost 중 하나인 'Alexander Hamilton' 가사가 적힌 영상과, 이번 시상식에 맞게 개사하여 공연한 영상을 가져왔다.

Chubby dude from Into the Woods plays baker

어쩜, 호스트를 소개하는 것마저 이렇게 예술적이고 유쾌할까. 앞으로의 Tony Awards도 무척 기대된다. 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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