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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iel Jun 17. 2017

Please Let Me Get I Want

친구 영석에게

Good times for a change 변화하기 좋은 시간이에요
see, the luck I've had 보세요, 제가 그간 가졌던 운은
can make a good man 착한 사람도
turn bad 나쁜 사람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이었죠
So please please please 그러니 제발, 제발, 제발,
let me, let me, let me 이번에는, 이번에는, 이번에는
let me get what I want 제가 진정 원하는 것을 얻게 해주세요
this time 이번에는...
Haven't had a dream in a long time 꿈을 가져본지도 오래되었죠
see, the life I've had 제가 지나온 삶을 한번 보세요,
can make a good man bad 그 삶은 착한 사람도 나쁜 사람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이었죠
So for once in my life 그러니 제 인생에 한번,
let me get what I want 제가 진정 원하는 것을 얻게 해주세요
Lord knows it would be the first time 하늘은 알고 있죠, 이게 처음이라는 것을
Lord knows it would be the first time 하늘은 알고 있죠, 이게 처음이라는 것을      


영석아, 네가 그렇게 간 지 몇 년쯤 흘렀을까. 사람들한테서 잊히는 게 제일 두렵다는 네 말이 떠올라서 가끔 의식적으로 널 생각하곤 해. 오늘은 자주 듣는 노래 가사에서 문득 너를 떠올렸어. 꼭 네가 하고 싶어 하는 말 같단 말이지. 아님 네가 다시 건강해져서 연락할 수 있었다면, 요즘 이 곡에게 좋다며 기타를 잘 치는 네게 연주해달라고 졸랐을지도 모를 곡이지.

    너는 참 배울 점이 많은 친구였다. 1년 여동안 암투병을 마치고 1살 어린 동생들과 고등학교 1학년 생활을 다시 해야 했을 때, 네가 너무 똑똑한 나머지 유독 성적에 민감하고 경쟁이 심한 우리 학교에서 널 견제하는 친구들이 많았다더라. 근데 참 얄밉게도 넌 성격마저 너무 좋아서 나중엔 경계심이고 질투고 뭐고 다들 널 좋아하게 됐다는 얘기는 괜히 나까지 흐뭇해진단 말야?

    아팠는데도 퍽 훌륭하게 기숙사 생활을, 수험생활을 마치고 우리와 함께 졸업을 한 너는 우리 모두의 예상대로 서울대에 들어갔다. 건강만 좋았다면 의대에 들어가고도 남을 너였으니. 그런데 하늘도 무심하지. 입학을 앞두고 재발이라니. 널 잘 모르는 친구들도 마음 아파하고 안타까워했다. 나는 그때 막연히 네가 나아질 거라고 믿었다.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잠깐 호전됐다는 소식이 듣고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던 날, 그게 마지막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 그래서 얼른 나아서 나처럼 대학 새내기 생활해야 하니까 힘내라고 일부러 이제 막 시작한 대학생활을 자랑하듯 얘기했었다. 이미 사람들의 위로나 격려의 말조차 버거워하는 상태였고 겨우 괜찮아진 애한테 우울한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았기도 했고. 아무튼 대쪽같은 선비 타입의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부러운 얼굴로 나도 얼른 일일주점도 해보고 소개팅도 해보고 싶다는 모습은 참 의외였다. 몇 시간쯤 떠들었을까. 뭔 얘기를 했는지 기억도 잘 안 나지만 그때 널 보러 가지 않았다면 평생 후회했을 거야.

    오빠라는 호칭은 영 입에 안 붙는 영석아.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오빠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영석아. 고등학교 때도 네게 이래저래 의지했었는데 지금도말야 널 생각해서 조금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해. 지금까지도 네가 주는 긍정적인 영향에 항상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껴. 친구야, 부디 그곳에는 원하던 걸 이루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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