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차 수면 연구가, 베개 PM은 어떤 베개를 왜 배고 잘까?
베개회사 직원은 무슨 베개를 쓸까?
일반 소비자는 잘 모르는 엄청나게 좋은 베개를 자기들끼리만 쓰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 수도 있어.
그래서 오늘은 전직 베개회사 직원으로 보통 베개회사 사람들이 어떤 베개를 왜 쓰는지 풀어볼께
우선 질문에 답부터 한다면
특별한건 없어. 템퍼 직원은 템퍼 세일가에 사고, 삼분의 일 직원은 삼분의 일 세일가에 사.
나도 예전에 내가 만든 베개 세일가에 샀어 (직원 복지였다....) 좀 아쉬운 점이 있어서 자투리 메모리폼 비품 안에 충전재 채우고 마감 다시 해서 내 전용 베개를 만들기도 했지.
그런데 다른게 하나 있다면 아무거나 사지는 않아. 왜냐하면 베개 잘못 배면 담 오거든.
담 결리면 아침에 목이 돌아가서 억억 하면서 소리내면서 몸을 다시 뒤집고 아기 때로 돌아가 배밀기부터 시작해서 몸을 돌리고 고쳐야 해서 여간 어려운게 아니거든
그럼 어떤 베개를 배야 하냐? 딱 알려줄께.
10-11cm, 누웠을 때 8-9cm 정도 되는 베개를 사면 돼
이게 왜 그런지 명확하게 말해줄 수 있는 사람 국내에 별로 없더라 ㅎㅎ
그래서 궁금하면 물어봐 알려줄께!
그리고 잘 때 목이 흔들흔들 거리면서 이완할 수 있어야 하니까 가운데에서 왼쪽 오른쪽으로 살짝 경사가 있거나 아니면 평평한 베개가 좋아. 베개의 가로는 처음에 살짝 높이가 있어서 어깨를 받아주고, 그 다음은 서서히 올라가다가 뒤통수 부분 닿는 곳에서는 각도가 떨어지는 베개가 누웠을 때 시원하고 이완되는 느낌을 줄 수 있어.
그리고 베개를 살 때 진짜 주의해야 하는게 있는데
첫 경험이 주는 강렬함에 속지 말아야 해.
여기에 속아서 보통 베개 유목민이 되거든
베개를 사용할 때 생각해봐야 하는 것은, 내가 실제로 베개를 쓰는 시간은 지금 이 순간, 자기 직전도 있지만,
내가 의식이 없이 경험하는 수면시간이 훨씬 길거든. 그래서 사실 베개를 쓸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몰라서 강렬한 임팩트를 주는 정형 베개를 선택하곤 해. 왜냐하면 목을 받쳐줘서 젖혀주고 열어주니까 시원하거든.
그래서 첫 경험이 주는 강렬함과 아주 좋은 느낌으로 자고 났는데 이상하게 별로 시원하지 않고 그런 경우가 있고, 이상하다. 왜 돈을 줬는데 별 그게 없지 하면서 베개 유목민이 되지.
그럼 무슨 베개를 사야 하냐고?
그 이야기를 하기 전에 너 자신부터 알 필요가 있어
너의 몸은 어떤 상태야? 라운드 숄더야? 목이 짧아? 목에 통증이 있어? 디스크는? 잘 때 몸을 피고 자? 아니면 옆으로 자? 혹시 복직근은 있어? 매트리스 크기는? 아 수면 저호흡증 무호흡증은? 머리가 크고 무거워? 아 촉감 부스럭거리는거에 예민한가? 승모근은 어때? 머리가 뜨거워? 베갯잎은 매끈해야 해?
왜 앞에서는 명확히 이야기했으면서 이제와 물음표 살인마가 되냐고? 너님의 몸이 정상이고 좋다는 가정 하에서는 가장 좋은 베개가 하나이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개인화가 필요해서 그래. 그리고 머리는 취약한 부위이기 때문에 엄청 민감하거든. 그래서 사람마다 최적해가 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해달라고 한다면...그건 말이야
다음으로 가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