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가지 덧붙이는 근황 얘기 주절주절
안녕하세요 유랑선생(태지원)입니다. 너무나 오랜만에 이 공간에 글을 올려 죄송한 마음입니다.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기도 하고요.
동대문구 답십리 도서관과 부산광역시 인권센터에서 <평범한 말들의 편가르기, 차별의 말들>강연이 있어서 이렇게 안내 글을 올립니다.(안내 글 뒤에 주절주절 근황 글이 있습니다.)
1. 12월 12일(금요일)에 부산에서 인권 특강을 합니다. 부산광역시 인권센터에서 감사하게도 초청해 주셔서 강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강연 보러 오시는 모든 분께 제 책도 한 권씩 모두 주신다고 하시네요. 질문의 시간도 있고, 제가 사인해드리는 시간도 있습니다.
✅ 일시 : 2025. 12. 12.(금) 15:00 ~ 17:00
✅ 장소 : 부산광역시상수도사업본부(양정역 근처) 10층 대회의실
✅대상 : 인권과 일상의 변화를 함께 고민하고 싶은 부산시민 누구나(선착순 100분 모집이라고 하시네요)
✅참여혜택 : 작가 저서 포함 소정의 기념품 제공
✅ 신청방법 : 웹포스터 QR 스캔 또는 아래 구글 폼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여기로 들어가시면 바로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z89UgYwhb3O5WMytnw9_ymxXwImnCjiChTUlDGKjdpV2A_g/viewform
2. 12월 1일(월) 오전 10시에는 동대문구 답십리 도서관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올해 상반기, 답십리도서관에서 <차별의 말들> 책을 2025년 올해의 한 책으로 선정을 해주셨어요. 도서관 회원 분들이 릴레이로 이 책을 읽어주셨고, 그 성과 공유회의 일환으로 제 강연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사실 작년에 이 곳 도서관에서 그림 인문학 강의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때의 얘기에요 https://brunch.co.kr/@aring/257), 이렇게 또 다시 한 번 가게 되어서 뜻깊은 마음입니다.
이 강의는 홈페이지 신청란을 통해 신청을 받습니다. 그런데 이 사이트에서는 ‘동대문구 도서관 회원'만 신청이 가능하다고 해요. 그래서, 다른 지역 분들은 02-982-1959로 전화 주시면 강연 신청 도와주신다고 담당자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일시 : 2025. 12. 1.(월) 10:30 ~ 12:30
✅장소 : 동대문구 답십리 도서관 지하 2층 다솔한울방
✅모집인원 : 40명
✅신청방법 : 동대문구답십리도서관 누리집 신청 또는 02-982-1959(동대문구 회원이 아닐 경우 전화 신청)
쓸데없이 붙이는 덧말
덧1. 사실 .부산은 제 책과 인연이 살짝 있는 도시예요. 3년 전 제가 쓴 <이 장면 나만 불편한가요>란 책(감사하게도 최근에 이 책이 15쇄를 찍었어요) 이 부산 원북원(올해의 책) 청소년 분야 후보 3권 중 한 권이 된 적이 있습니다. 그 때도 브런치에 글을 올릴 때라서 여기에 투표 독려(?!)글을 올릴까 싶었다가 쑥스러워서 하지 못했는데, 암튼 그래도 뜻깊은 일이었습니다.
덧2. 사실 지난 달에도 부산에 강연을 갔었어요. 부산구포구립도서관이 주관해서 '작가와 함께 하는 문화예술체험'의 일환으로 부산의 금명중학교에 갔었는데요, 이 중학교에 특이하게도 소설부 친구들이 있었어요.
이 중 학생 한 명이 ‘원고 마감은 어떻게 맞추느냐 글 쓰다 막히면 어떻게 하냐’ 묻더라고요. 그 날이 마침 소설부 마감이었나 봐요. 산책 얘기를 했습니다. 어슬렁어슬렁 목적 없이 걷다 보면 좋은 문장 생각날 때가 있거든요. 브런치 같은 글 쓰는 플랫폼에 연재를 하며 규칙을 지키는 것도 좋겠단 얘기를 했습니다.
덧3. 솔직히 이 공간에 안내 글을 올리면서 '내가 알린다고 강연에 몇 분이나 더 오실까?' 이런 생각을 자주 해요.ㅎㅎ 하지만 전 다섯 분 앞에서도, 백 분 넘는 청중 앞에서도 강연을 해본 적이 있고 ㅎㅎ 일단 제일 중요한 건 강연 준비에 충실한 거겠죠. 강연 오시는 분께 제가 드릴 수 있는 제일 뜻깊고 좋은 시간을 선사하는 게 저의 일관된 목표입니다.
늘 고민하는 건 ‘강연의 핵심 메시지’와 ‘흥미 요소’ 의 배율과 조합이에요. 강연 들으러 오신 분들의 흥미를 끄는 게 중요하죠. 그런데 그 흥미로운 이야기나 형식이, 강연이 전하고자 본질적인 메시지에 지나치게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는 게 제 원칙입니다. 원고 집필을 하거나 수업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눈에 띄는 문구로 독자의 관심을 끌더라도 결국 내가 전하고자 하는 본질적인 메시지를 잘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솔직히 이런 생각이 너무 촌스럽고 낡은 사고방식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결국 날 잘 알리고 눈에 띄고 스스로를 잘 포장하는 게 핵심인 걸까? 근데 그게 내가 원하는 삶의 우선순위 맞나? 그런 생각을 가끔 해요. 하지만 유연한 생각이 필요하단 쪽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본질'이나 '근본'도 다른 것이니, 제가 늘 옳은 것도 아니고요. ('너는 늘 스스로를 포장하지 않는, 본질에 충실하고 진실된 인간이냐?' 누군가 제게 묻는다면 섣불리 yes라고 답할 수 있는 것도 아니더라고요)
덧4. 최근 강연 갔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이 있었어요. 한 학생이 다가와서 '지구온난화, 혐오와 차별의 극대화 등으로 객관적으로 세상이 점점 더 살기 어려워지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희망을 품고 살아가야 하느냐' 묻더군요. 학생이 왜 그런 질문을 했는지 짐작했습니다. 제 내면에도 지독한 비관주의자 한 명이 자리잡고 있거든요. 그럼에도 쉽게 무력해지지 않는 것도 용기라고 답했습니다. 세상을 보는 시선이든, 글쓰기에 대한 생각이든 손 쉬운 냉소에 빠지지 않고, 무력해지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걸 찾을 필요가 있단 생각이 들어요. 제 자신에게도 필요한 얘기겠죠.
덧5. 이 곳의 연재는 조만간에 다시 시작할 생각입니다. 실은 11월 초가 저의 학교 업무 성수기(?)라서 정말정말 바빴어요. 어느 날은 학교에서 15000보 걸었더라고요 ㅋㅋ 이제 조금은 정신을 차렸고, 앞으로 어떤 연재 글을 올릴까 고민 중이에요.
고백하자면 제대로 된 글 연재를 하지 않고 이런 강연이나 출간 안내 글 올릴 때마다 약간의 부끄러움? 쑥스러움 같은 게 있어요. 책 본문은 제공하지 않고 별책부록(?)만 간간이 제공하고 있는 죄책감이랄까요, 이웃 분들 글도 잘 찾아뵙지 못해서 죄송한 그런 마음이 있습니다. 아무튼 12월이나 1월에는 이 공간에 연재를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 )
읽어주시는 분들께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덧. 출간이나 강연 소식이나 명화 카드 뉴스, 독서 리뷰 등은 주로 인스타그램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