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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IN Aug 15. 2016

아침을 여는 풍경

여행은 먼 곳에서 느끼는 것만 아니다.

더워서인지 새벽에도 뒤척거렸는데도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우유 한잔 가득 컵에 담고 어느 때처럼 창 밖을 봤다.

"와-"

천마산이 구름 옷을 입고 춤추고 있다.

한국무용의 고운선을 보듯 구름의 흐름은

너무나 곱고 황홀했다.

아이들을 깨웠다.

왜 그리 일찍 깨우냐며 투덜거리던 녀석들도

창밖을 보더니 말을 잃었다.

거실서 보는 천마산

서울 생활을 접고 남양주 천마산 밑으로

이사 오면서 제일 잘했다 싶은 건

자연 속에 느끼는 감사함과 여유로움였다.

집 앞에 호만천은 천마산에서 흘러내려오는

계곡의 물줄기로 참 시원하고 깨끗하다.

여름 때면 시원한 호만천에서 동네 꼬맹이들이

물놀이하고 어른들은 다리 밑 그늘에서

모여서 수박도 먹고 낮잠도 주무신다.


여행을 하기 위해 돌아다니다 보면

어딜 가나 참 사는 게 같다. 란 생각을 하게 된다 여행지의 익숙하지 않은 환경과 문화를 접하며

새로운 경험을 크게 의미를 부여하고 있진 않은지.

내 집. 내 거실에서 보는 익숙한 풍경 속에서도

이렇게 소중한 가족과 행복함을 나눌 수 있는데

말이다. 이것이야 말고 인생이란 여정 속에 가장 멋진 순간일 것이다.

기억에 남기다.... 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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