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먼 곳에서 느끼는 것만 아니다.
더워서인지 새벽에도 뒤척거렸는데도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우유 한잔 가득 컵에 담고 어느 때처럼 창 밖을 봤다.
"와-"
천마산이 구름 옷을 입고 춤추고 있다.
한국무용의 고운선을 보듯 구름의 흐름은
너무나 곱고 황홀했다.
아이들을 깨웠다.
왜 그리 일찍 깨우냐며 투덜거리던 녀석들도
창밖을 보더니 말을 잃었다.
서울 생활을 접고 남양주 천마산 밑으로
이사 오면서 제일 잘했다 싶은 건
자연 속에 느끼는 감사함과 여유로움였다.
집 앞에 호만천은 천마산에서 흘러내려오는
계곡의 물줄기로 참 시원하고 깨끗하다.
여름 때면 시원한 호만천에서 동네 꼬맹이들이
물놀이하고 어른들은 다리 밑 그늘에서
모여서 수박도 먹고 낮잠도 주무신다.
여행을 하기 위해 돌아다니다 보면
어딜 가나 참 사는 게 같다. 란 생각을 하게 된다 여행지의 익숙하지 않은 환경과 문화를 접하며
새로운 경험을 크게 의미를 부여하고 있진 않은지.
내 집. 내 거실에서 보는 익숙한 풍경 속에서도
이렇게 소중한 가족과 행복함을 나눌 수 있는데
말이다. 이것이야 말고 인생이란 여정 속에 가장 멋진 순간일 것이다.
기억에 남기다.... 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