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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IN Oct 31. 2016

익숙함이라

관심이 줄어드는 것

그게 하루 이틀.. 일 년 이년이 지날 때마다

긴장감도 날카로운 신경도 걱정스러운 시선도

무뎌지더라...


늘 그러했을 일상이 되고

아무런 생각 없이 걸어지고

익숙해진  동선대로 몸이 움직이고

또 그렇지 머.. 한숨 내시며 살아가는

존재감 없는 관심 밖 사람이 되고


이젠 무관심이 가끔은 편할 때가 있다.

모든 시선 밖일 때 오는 자유로움도 있다.

관심이 부담스러울 때도 귀찮을 때도 있다.


무뎌짐에 오는 지워진 감정들

무뎌짐에 오는 잊힌 존재감

무뎌짐에 변하지 않을 가치들


무뎌짐이 편한 건 익숙함이겠지.

그게 정작 나라도...

잔잔한 물결처럼 넋 놓고 바라보는 건

단순히 반복일 뿐이니까...

아나던 새싹이 단풍이 들고 눈에 사라지는 것처럼

당연한 순리가 되는 것이...

맑은 날 화창한 하늘도 그렇지만

흐린 날 구름 가득할 때면 우산만 챙기듯

흔하디 흔한 풀떼기처럼 스쳐가는 익숙한 일상.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

의미를 두며 호기심을 갖는 것.

그건 처음으로 마주 할 때... 그때뿐인 것.


이젠 그 처음도 알고 있는 알고리즘 안에 분류하고

받아들이고 그런가 보다 하며 사는 것.

무관심.

무뎌짐.

익숙함.

건조해지는 세상 속...

난 관심을 가져본다.

난 관심을 주고 싶다.

난 관심을 받고 싶다.


사진기를 들고 그 작은 파인더 안에 빛이 가져다주는 세상이 얼마나 커다란 의미를 가진 것들로

가득 채워지는지...

내가 볼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한지...

느껴지는 벅차오르는 감정들이 소중한지...

그 반복과 당연함과 무뎌짐 익숙한 것들을 깨는

일탈과 같은 것이다.


난 그 일탈을 즐기다가...

나뿐만 아니라 나누고 싶었다가...

어느 순간 인정이라는 걸 받고 싶다 욕심을 낸다.


바보 같은 짓.

멍청한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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