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전하는 글
늘 몰아치듯 날을 세우고
과거의 불만과 미래의 불안으로
끊임없이 이상의 것을 요구하고
욕심냄을
용서를 구한다.
남을 의식하며 틀에 가두고
돌보지 못하고 엄격한 규제로
숨조차 편히 쉬지 못했던
지난날로부터
용서를 구한다.
미래의 불안으로
모자라다 다구 치고
이것밖에 안돼냐고 윽박지르고
이상의 것을 바라고
기대하던 내게
용서를 구한다.
이젠
웃어도 된다고
울어도 된다고
그냥
오늘만
생각하라고
숨 쉬라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잘해왔다.
잘할 거다.
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