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마음이 허전해서야
언제부턴가 밤만되면 등이 간지럽다.
샤워를하고 보습제를 발라도 늘 자기전 등이 간지럽다.
닿을듯 말듯 손 끝에 힘을주어 긁어도 보고
롤빚의 오돌오돌한 부분으로 긁어도 보다가
부채, 주걱, 30센치 자, 볼펜 등 닥치는대로
등을 긁기댔다.
어제도 어김없이 잠자리에 누우니 등이 간지럽다.
이부자리 커버를 모두 새것으로 바꾸어보았다.
천장을 보고 누워보았는데 여전히 가렵다.
왜일까? 왜 아무 문제가 없는데 가려울까?
등에 뾰루지가 난것도 알러지가 난것도 아니다.
잘 보라고 밤마다 간지럽다하니까
귀찮게 아무것도 없는데 멀 보라는거냐구
짜증을 냈으니 말이다. 아무 문제가 없는게 확실하다.
결국 난 효.자.손.을 샀다.
오늘 밤에도 간지러울테니까
집안일을 마치고 샤워하고 보습제 꼼꼼히 바르고
효자손을 꼭 안고 침대에 누웠다.
헐....
잠이 온다.
등이 안간지럽다.
잠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