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바로 볼 수가 없다
터키에서부터 찾아온 공황장애
지금까지 나아지질 않고있다.
그곳에 두고온것인지...
내 몸도 정신도 감정도
전혀 컨트롤이 안되고 있다.
전시준비를 해야는데
사진에 대해 생각이 깊어질 수록
카메라가 두려워 지기 시작했다.
나의 눈이기도 했고 나의 갈망의
채움이기도 했던 카메라가
너무나 두드러지고 사실적인
나를 보여주는게 이젠 무섭다.
이젠 카메라도 아니 어떤것으로
나를 볼 수 있을까....
솔직히...난 나를 보는게 두려운걸까...
눈...그 눈에 비친 내 모습
질끈 감아버린 너가
이제야 이해가 되었다.
비가 내린다.
빗물인지...눈물인지...
소리없이 질러대는 입안으로
짭쪼름한 물기가 들어닦친다.
힘겹다.
살아가기가.
지켜내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