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어졌다

아이와 함께 커가는 나

by ARIN

"이상하다 만원이 없어졌네.. 어제 분명 봤는데..."

일부러 크게 말했다.

난 누가 가져갔는지 느낌상 알고 있었다.

내가 알고 있다는 것을 전달만 해두었다.


"아 또 없어졌네... 요즘 만원만 없어지네..."

또 크게 경고하는 투로 짜증내며 크게 말했다.

그렇게 없어지기를 이후에도 두 번 더 있었다.

난 그때까지 한 번도 묻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4만 7천 원이란 돈이 한꺼번에 없어지고

더는 안 되겠단 결단을 내리고 두 아이를 불러 세웠다.

"엄마 지갑에 손댄 사람 누구야...."

둘 다 자기는 아니란다.

난 휴지심 긴 것으로 아이 엉덩이를 때렸다.

큰 아이는 중1. 역시 억울한 듯 대꾸 없이 피하지 않고

맞으며 억울하다는 듯 눈에 독기가 가득하다.

반면, 둘째는 눈물이 그렁그렁. 표정이 일그러지지만

독기가 없다. 하지만 반성도 하지 않았다.


"가져간 사람!" 낮은 어투로 물었다

" 전 아닙니다." 첫째가 단호한 어투로 말했다.

"저도... 아닌데..."

열 번을 맞고도 말하지 않아서... 난 때리기를 그만두었다.

그리고 눈물을 훔쳤다.

"거짓말하는 거 엄마가 제일 싫어한다고 말했지.

돈이 필요하다고 말하지 못하는 엄마가 된 것이 속상해... 왜... 어쩌다 이렇게 된 거니..."


난 어릴 때부터 두 아이만은 넉넉함을 주고 싶었고

가지고 싶다고 말하면 어떻게든 모아서 사주고

여행 다니며 꾸준히 소통하고 함께했다.

그런데... 요 몇 달. 힘들어진 형편에 용돈을 못줬다.

그것이 문제가 된 요인일 거라 자책했다.

차마 달라지 못하니 가져가서라도 더운 날 놀면서 음료수라도 사 먹었겠지 이해는 됐다.

그런데 액수가 커지면서 경제개념을 잡아줘야곘단 생각에 매를 들었는데... 그건 내 생가였다.


"전 아닙니다."

둘 다 계속 철저히 방어자세를 취하고 있다.

"다 나가..."


육아라면 흔히 아이를 키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것뿐만이 아닌, 가족이 함께 커나가는 것이다. 아이의 육아에만 집중어른들의 삶이 아닌,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가족의 삶이 되어야 한다.

저녁이 되자. 둘째가.


"죄송해요.. 엄마. 잘못했어요..."

꼭 안아만 주었다.

알 것이다... 내 마음을.


날 쏙 빼닮은 우리 인우.
애교덩어리 인우 "엄만 왜 그리 이뻐??" 한다.
섬머슴이 된 지금....사랑해 우리 인우.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