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괴사로 이어지기 전에!
안녕하세요, 당뇨인에게 봄을 선물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당봄한의원 종로점 대표원장 이혜민 한의사입니다.
당뇨가 있으면 단순히 고혈당만의 문제라고 알고 계신 분들도 많지만, '당뇨는 합병증 때문에 더 무섭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특히 발이 저리거나, 찌릿하거나, 아프거나, 쥐가 자주 나는 등의 증상을 겪고 있다면 당뇨발저림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을 의심해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당뇨로 인해 말초신경이 손상되어 각종 문제를 유발하는 것을 말하는데, 초기에 발저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하여 '당뇨발저림'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최근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다기관 연구에선 당뇨인의 33.5%가 당뇨발저림을 앓고 있고, 이 중 14.4%는 수면장애를 일으킬 정도로 증상이 매우 심해 삶의 매우 떨어뜨린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특히 당뇨발저림은 가능한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합병증이 더욱 심해질수록 상처가 생겼을 때 쉽게 잘 아물지 않아 궤양으로, 궤양에서 괴사까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뇨발 괴사까지 진행된 경우에는 해당 부위를 절단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요, 교통사고를 제외하고 족부 절단 원인 1위가 당뇨발 괴사라고 하니 당뇨인이라면 발 관리에 더욱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겠죠.
더불어 조기 적절한 치료는 신경계가 부적절하게 적응해 발생하는 만성화된 통증 증후군을 비롯해 부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당뇨발 궤양 · 괴사와 비교해본다면 저림, 시림, 찌릿함, 감각둔화 등의 증상은 비교적 초기 단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으니 이때 방치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치료하시길 권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당뇨발저림 개선을 위한 한방치료의 원리는 어떻게 될까요? 제가 처방하고 있는 한약을 기준으로 하여 설명드리도록 할테니, 당뇨발저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고 계신다면 꼼꼼히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당뇨발저림 한방치료, 간 기능 치료에 집중!
우선 저는 당뇨발저림을 치료함에 있어서 당뇨인의 간 기능을 치료하는 것을 중요시 하고 있습니다. '발저림을 치료하는데 왜 간을 치료하는 것일까'라는 궁금증이 들지 않나요?
바로 한의학에서는 "간주근(肝主筋)"이라고 하여 인체의 근육을 주관하는 장기가 바로 간이라 보기 때문입니다. 간에 열(熱)이 쌓인다거나, 간 기능이 떨어진다거나, 간이 음허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면 간이 주관하는 근육에도 저리거나, 찌릿하거나, 쥐가 잘 나는 등의 증상이 이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으로 인한 증상은 주로 야간에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간에 문제가 있을 때에도 주로 야간에 증상이 발생하는 편입니다. 더불어 간은 혈당을 직접적으로 조절하는 역할도 담당하기 때문에 간 기능을 높여주는 한방치료가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죠.
체형에 따라 서로 다르게 치료해야 합니다
당뇨는 부족한 운동량과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으로 인해 비만이 되어 생기는 질환이라는 선입견이 매우 강한 편에 속합니다. 그렇다면 모든 당뇨인이 비만할까요? 아닙니다, 우리나라 당뇨인 중 약 절반에 가까운 비율은 비만하지 않음에도 당뇨 진단을 받은 '마른당뇨'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저는 당뇨발저림 한방치료 뿐만 아니라 모든 당뇨 한방치료 처방에 있어 당뇨인의 체형을 마른당뇨와 비만당뇨로 구분하고 체형에 따라 서로 다르게 치료하는 것을 가장 기본으로 합니다. 바로 마른당뇨에 해당하는지, 비만당뇨에 해당하는지에 따라서 당뇨 발병 원인이나 몸의 근본 문제, 장기기능 상태 등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므로 치료법도 체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죠.
마른당뇨, 울결된 기운을 풀어주고 장부의 허약 보충
마른 당뇨인은 예민하고 꼼꼼한 성격으로 인해 스트레스에 취약한 경향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선 스트레스가 장기간 지속되면 간의 기운이 뭉쳐 소통이 안 된다는 뜻의 '간기울결'이 된다고 봅니다.
앞서 설명했듯 간은 혈당을 직접적으로 조절하는 장기인데, 이러한 간의 기운이 울결되어 잘 소통되지 못하면 간에 열(熱)이 쌓이며 혈당도 높아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죠.
더불어 마른 당뇨인은 선천적으로 장부가 허약한 분들이 많으며, 이로 인해 동일한 자극이 주어져도 장기가 더욱 쉽게 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마른 당뇨인의 경우 몸의 기운이 잘 소통될 수 있도록 하면서 동시에 장부의 허약 문제를 보충해주기 위한 한방치료를 처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비만당뇨, 장부의 열을 꺼뜨리고 습담을 제거
다음으로는 비만당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비만 당뇨인은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과 수면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위나 간 등의 장부에 열(熱)이 과도하게 쌓여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청열요법을 통해 장부에 쌓여 있는 불필요한 열을 꺼뜨릴 수 있도록 합니다.
더불어 비만 당뇨인의 경우 밥만 먹는 것이 아니라 끼니와 끼니 사이마다 간식도 먹는 등 음식을 끊임없이 섭취하는 식습관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충분한 공복시간 없이 음식물을 계속해서 섭취하다보면 소화기도 계속해서 눅눅해지면서 습해서 생기는 담음이라는 의미의 습담이 생길 수 있습니다.
몸에 쌓인 습담이 배출되지 않고 쌓이기만 한다면 복부비만, 부종, 식곤증, 소화불량, 만성피로 등 다양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비만 당뇨인의 경우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중요한데 몸에 습담이 쌓여 있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살이 잘 빠지지 않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기에 몸에 쌓인 습담을 제거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죠.
지금까지 당뇨발저림 한방치료에 대해 제가 처방하고 있는 한방치료를 기준으로 대략적으로 설명했습니다.
크게는 체형별 당뇨 한방치료와 간 치료에 집중하면서 혈비(血痺) 상태의 치료와 한비(寒痺) 등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파악해 그에 대한 치료를 더해 당뇨발저림 개선을 돕습니다.
또한, 당뇨는 생활습관병이라 불릴 만큼 개개인의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생활습관 지도를 함께 하면서 한방치료가 종료된 후에도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으로 인한 통증이 더욱 심해질수록 신체적 건강 악화 뿐만 아니라 불안, 우울 등을 비롯해 정신적 건강까지 악화될 수 있습니다.
당뇨발저림 증상으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진다면, 궤양과 괴사로 이어지기 전 초기에 치료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보고 계신다면 이에 대한 한방치료가 도움될 수 있습니다. 당뇨발저림 한방치료에 대해 더 궁금한점이 있으시다면 댓글에 남겨주시면 최대한 답변드리겠습니다.
당뇨치료! 이젠 달라져야 합니다. 당봄한의원 종로점 대표원장 이혜민 한의사입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