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인에겐 인슐린 호르몬 분비를 담당하는 췌장 뿐만 아니라 "간"도 매우 중요한 장기임을 늘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간이 식후 발생한 포도당을 저장하고, 필요 시 저장해둔 포도당을 다시 공급해주면서 우리 몸의 혈당이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장기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 저번 브런치에서 간장혈(肝藏血)과 간주소설(肝主疏泄)이라는 한의학적 개념을 통해서서 간의 혈당 조절 기능을 자세히 설명드렸습니다.
오늘은 이에 더불어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지방간과 혈당의 관계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지방간이 있으면 혈당이 높아질 수 있다는 말 들어보셨나요? 지금부터 지방간과 혈당의 관계에 대해서, 당뇨인이 왜 지방간을 치료해야하는지 그 필요성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방간
주변을 보면 팔다리가 가늘어 전체적으로 마른 체형이지만 유독 배만 볼록하게 나온 분들이 계신데요, 이 경우 과도한 내장지방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내장에 지방이 계속해서 쌓이게 되면 가까운 간에도 지방이 축적될 수 있는데,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지방간"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지방간은 간 내에 과도한 지방(주로 중성지방)이 쌓여 발생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간 무게의 5% 이상의 지방이 쌓이게 되면 지방간이라고 진단하고 있답니다.
실제로 이러한 지방간이 당뇨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도 있는데, 서울아산병원에서 조사한 결과 지방간이 있는 사람들은 당뇨 발생 위험이 1.8배 정도 높아졌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연구를 통해 지방간이 간경변, 간암, 지방간염 등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혀져 지방간의 치료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또한 과도한 내장지방은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켜 혈당을 높일 수 있으며 간에 지방이 많이 쌓이게 되면 간의 혈당 조절 기능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한의학적 개념으로 살펴봅시다
서두에서 간의 2가지 기능인 간장혈(肝藏血)과 간주소설(肝主疏泄)에 대해 잠깐 언급하였는데요, 지방간이 많으면 당뇨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은 간장혈(肝藏血)과 관련이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간장혈(肝藏血)이라고 하는 것은 간이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의 영양분을 저장한다는 뜻인데요, 포도당 또한 대표적인 영양소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간장혈(肝藏血)이라고 하는 개념을 살피면 우리가 음식을 통해 섭취한 포도당도 저장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죠.
그런데 여기서 주의해야 할 문제는 바로 "지방간"입니다.
지방간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여 있는 상태를 말하는데, 이렇게 간에 지방이 쌓여있게 되면 음식물의 영양분을 저장할 공간이 부족해질 수있습니다. 이는 곧 간에 포도당이 저장될 수 있는 공간도 부족해지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이러한 이유로 음식을 통해 섭취한 포도당이 간에 잘 저장되지 못하면서 혈당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지방간 치료, 어떻게 해야할까?
그렇다면 지방간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요? 지방간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선 먼저 나의 체력수준에 알맞은 운동, 식이요법 등을 통해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또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에는 아직 발생 기전이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체내에 남은 지방이 간에 쌓이는 것을 주된 발병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나에게 필요한 양을 넘어서게 섭취하지 않도록, 음식량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먼저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
* 비알코올성 지방간: 술과 관련 없이 발생하는 지방간으로 이를 판단하는 음주량의 기준은 일주일에 140g 미만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경우이다
지방간이 쌓이게 되면 혈당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고, 당뇨 발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방간이 있는 분들이라면 음식, 운동 조절을 통해 내장지방을 줄이면서 꾸준히 지방간을 체크해보시길 바랍니다.
당뇨치료! 이젠 달라져야 합니다. 당봄한의원 종로점 대표원장 이혜민 한의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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