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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민한의사 Feb 10. 2022

당화혈색소 vs 혈당, 더 중요한 것은?

나는 두 지표 중 무엇을 중점으로 관리해야 할까?


안녕하세요, 당뇨인에게 봄을 선물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당봄한의원 종로점 이혜민 한의사입니다.


당뇨 수치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두 가지 지표는 당화혈색소와 혈당입니다. 그런데 당뇨인 중에서 '당화혈색소는 괜찮은데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다' 혹은 '혈당은 비교절 잘 조절되는데 당화혈색소가 잘 안 잡힌다'라고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뿐만 아니라 혈당은 잘 체크하는데 당화혈색소 측정은 잘 하지 않는 분들, 당화혈색소만 재고 혈당은 체크하지 않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렇면 당화혈색소와 혈당 중 무엇이 더욱 중요할까요? 오늘 브런치에서는 이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공복혈당, 식후 2시간 혈당, 당화혈색소


이렇게 3가지가 당뇨인들이 체크하는 당뇨 수치를 측정하는 지표에 해당합니다. 이 3가지 중 당화혈색소 수치가 가장 객관적인 당뇨 관리 지표가 무엇일까요? 바로 당화혈색소입니다.


공복혈당이나 식후 2시간 혈당은 매우 다양한 요소에 의해 마치 체온처럼 그때그때 변하는 수치에 해당합니다. 당화혈색소는 최근 나의 3개월간 혈당 평균 수치를 보여주기에 내가 얼마나 당뇨 관리를 잘 하고 있는지, 당뇨 치료가 잘 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답니다.


당화혈색소 정상범위는 5.6% 이하이고, 6.5% 이상이라면 당뇨라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만약 당뇨가 없는 분들이라면 당화혈색소가 5.6% 이하로 나오는 게 좋겠으나, 당뇨인이라면 너무 무리해서 조절할 경우 저혈당 위험이 있어 6.5% 미만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당화혈색소를 잘 관리할수록 당뇨 합병증 예방 또는 합병증 진행을 늦출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이와 관련된 가장 유명한 연구를 하나 꼽자면 1형 당뇨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당뇨병 조절과 합병증에 대한 연구(The Diabetes Control and Complications Trial, 이하 DCCT)’입니다.



해당 연구에서는 당화혈색소를 7%까지 낮춘 환자와 당화혈색소가 9%인 환자를 비교해 당뇨병성 망막증이 각각 얼마나 발생하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총 1,441명의 환자를 6.5년 이상 관찰했더니 당화혈색소를 7%까지 낮춘 환자 그룹의 당뇨병성 망막증 발생이 76% 적었고, 당뇨병성 망막증의 진행은 54% 적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영국에서 2형 당뇨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당화혈색소가 7.9%인 환자와 비교했을 때, 당화혈색소를 7%까지 낮춘 환자의 경우 미세혈관 합병증이 25% 감소했다고 합니다.


앞서 설명한 내용을 정리하자면 당화혈색소는 최근 3개월간 혈당이 얼만큼 잘 조절되었는지 알려주는 지표이자, 당화혈색소 조절을 잘 하면 당뇨 합병증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따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당뇨인들에게 당화혈색소 검사를 1년에 최소 4차례 받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건강보험도 적용되므로 지금까지 당화혈색소 검사를 소홀히 했다면 이제부터라도 주기적으로 검사할 수 있길 바랍니다.


나는 무엇을 중심으로 관리해야 할까?


여기까지만 읽으면 '결국 당화혈색소가 가장 중요하다는거네'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당화혈색소는 당뇨 관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평균 혈당이므로, 평소 혈당 관리가 잘 되지 않는 분들이라면 당화혈색소를 중심으로 관리하는 것이 더욱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는 당화혈색소도 목표 범위 내에 도달했고 안정적이다'라는 분들이라면 최근 주목받고 있는 혈당스파이크까지 관심을 갖고 관리하시길 권해드릴 수 있겠습니다. 혈당스파이크는 식사 후 혈당이 급격히 치솟는 것으로, 식전혈당과 식후 1시간 혈당이 50mg/dL 이상 차이 나는 것을 뜻합니다.


혈당스파이크까지 관리한다는 것은 더욱 세부적이고 세세한 혈당까지 관리하는 것이므로, 당화혈색소가 잘 조절되고 있어 조금 더 세부적인 관리를 추가하고 싶다면 신경쓸 수 있는 부분에 해당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랍니다.




이혜민 한의사


당뇨치료! 이젠 달라져야 합니다. 당봄한의원 종로점 대표원장 이혜민 한의사입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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