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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민한의사 Mar 30. 2022

마른당뇨, 살 찌기 어려운 이유는?


안녕하세요, 당뇨인을 위한 당뇨 한방치료를 처방하고 있는 당봄한의원 종로점 이혜민 한의사입니다.


당뇨인이라고 하면 단순히 '비만한 체형의 사람'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우리나라 당뇨인의 약 절반에 가까운 비율은 비만하지 않은 체형의 '마른당뇨'라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비만당뇨의 경우에는 당뇨 관리를 위해 음식 섭취량을 제한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마른당뇨의 경우는 어떨까요? 체지방량도, 근육량도 표준 이하인 '전형적인 마른당뇨'에 해당하는 분들이라면 이러한 관리법이 오히려 당뇨 관리를 해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마른당뇨에 해당하는 분들의 경우 살이 잘 찌지 않아서 많이 걱정하시곤 합니다.


체중을 증가시키기 위해선 보통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 떠오르지요? 하지만 음식을 많이 먹으면 혈당이 오른다는 생각에 적정량 섭취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요. 또한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해 체중이 빠지게 되면 체지방은 그대로지만 근육량이 감소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늘 브런치에서는 마른 당뇨인이 왜 살이 빠지는지, 그리고 마른 당뇨인의 건강한 체중 증가를 위한 방법에 대해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소화기능이 약한 것은 아닌가요?


마른당뇨에 해당하는 분들을 살펴보면, 선천적으로 비장과 위가 허약한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마른 당뇨인들 중에서 '뱃속이 불편하다'라고 호소하는 분들의 경우, 그 원인이 복부의 허증일 수 있습니다.


이는 소화기 힘이 약해서 장의 연동운동이 저하되면 헛배가 부른 것인데요, 그리고 뭘 먹더라도 가스가 잘 생길 수 있습니다. 여기에다 예민한 일까지 더해진다면 장벽이 약해져 설사나 묽은변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더불어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분들의 경우에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음식의 영양소가 몸에 잘 흡수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분들이라면 소화기능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에 한방치료가 도움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비위와 간담을 중심으로 하여 심, 소장과 폐, 대장, 신, 방광까지 모두 기능적으로 연계되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소화기의 문제가 발생했다 하더라도 비위 의외의 다른 장기들의 영향으로 인한 소화불량에 해당하는지, 정말 비위에만 문제가 있는 것인지 등등을 나누어 처방을 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복부를 따뜻하게 찜질해 주는 것, 복무를 매일 마사지 하는 것, 레몬차나 생강차를 따뜻하게 우려 자주 마시는 것도 소화기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방법이니 실천해보시길 바랍니다. 이러한 방법으로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한약치료 또는 침치료가 도움될 수 있습니다.


음식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은 아닌가요?


당뇨 진단 이후, 음식 섭취량을 원래 먹던 양보다 과다게 줄여 관리하는 분들이라면 '음식에 대한 강박'을 가지고 있는 상태라는 것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보통 당뇨 관리라고 하면 먹는 양을 줄이는 것, 그리고 운동량을 늘리는 것 2가지를 주로 떠올리십니다. 만약 식사요법만 과도하게 강조해 체형이나 체질에 대한 구분 없이 무작정 음식량만 줄이면 입맛을 잃을 수 있고, 식욕부진증에도 빠질 수 있습니다.



음식 섭취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식욕부진증에서 더 나아가 '신경성 소화불량증'까지 이어진다면 혈당 조절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또한 정신적인 긴장과 불안 상태가 지속된다면 위염 증상도 더욱 악화될 수 있겠지요.


이러한 분들의 경우 감정적으로 당뇨에 대한 불안증상을 없애기 위해, 음식을 놓아버리기 위한 '놓아버림 명상'도 도움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음식에 대한 두려움이 심한 분들이라면 주치의와 상의하에 나에게 알맞은 음식 섭취량은 어느정도인지에 대해 교정을 받는 것도 권해드립니다.


* 음식 놓아버리기 명상은 아래 링크를 눌러 확인해보세요.

https://youtu.be/GkFMpV84aKo


무조건 체중을 감량하는 것 하나만이 혈당을 잘 조절하는 방법일까요?


아닙니다!


당뇨인이라 하더라도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혈당 조절에도 더욱 유리한 상태가 될 수 있고 정상적인 생리기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체중에 해당하는 마른 당뇨인이라면 비만당뇨와 달리, 오히려 살이 조금 찌는 것이 필요한 것이지요.



근육량과 체지방량 모두 표준 이하인 분들이라면 꾸준한 근력운동을 통해 근육을 늘릴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랍니다.


근육을 늘리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리 몸에서 포도당을 가장 많이 소모하는 조직 중 하나가 근육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근육량이 많으면 혈당 조절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요. 더불어 꾸준한 근력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늘리면 혈당 조절에 대한 도움 뿐만 아니라 중성지방, 혈압 관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답니다.


마른당뇨 관리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소화기능 개선에 대한 도움이 필요하다면 이에 대한 한방치료도 고려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이혜민 한의사


당뇨치료! 이젠 달라져야 합니다. 당봄한의원 종로점 대표원장 이혜민 한의사입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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