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위한 애정의 기록
나는 애초부터 애정이 적은 사람이었다.
좋아하는 걸 떠올리면 그리 많지는 않았다.
가족도 아니었고, 친구도 아니었다.
먹는 것 그리고 고양이.
요리사가 되기엔 먹는 행위만 좋아했고,
미식가나 요리 평론가가 되기엔 식견이 좁았다.
고양이에 대한 책을 쓰고 싶었지만,
다섯 살 고양이 되어버린 고양이에 대한 일상을 담기엔 그와 이미 함께 한 오년 간의 시간이 온전히 떠오르지 않았다. 그는 어느순간부터 나의 가장 귀중한 부분이 되어버린 존재였다. 그와 내가 어디서부터 시작했는지, 어떻게 이런 유대를 얻었는지 기억을 반추해 글을 쓸 자신이 없었다.
처음으로 다섯살이 된, 나의 고양이가 크게 다쳐 병원에 간 날이었다. 나는 내 고양이에 대한 기록을 지금부터라도 남기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내 모든 것을 바쳐 이 기록을 너에게 남긴다.
후에 네가 완전히 사라지더라도 이 글은 남겠지.
난 널 영원히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