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서스 Caucasus의 자연 1.

코카서스 산맥

by Arista Seo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여행자는 행복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김춘수 “꽃” 中에서


시에서 이야기하는 꽃의 상징적 의미는 중요하지 않다. 해발 2,000m의 고지대에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피어 그야말로 장관이다. 수많은 꽃들의 몸짓은 여행자의 발걸음을 잡는다. 바람에 실려 오는 꽃의 향기에 취해서, 지층을 뚫고 올라온 노랑빛. 보랏빛 아름다움에 반해서 여행자는 꽃에게로 다가간다. 여행자에게 꽃은 의미보다 느낌이다. 여행자는 꽃의 이름도 모르고, 당연히 이름도 불러주지 않는다. 그래도 한 송이 꽃과 바람소리, 물소리에서 여행자는 아름다움을 느낀다. 이런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서 여행자는 행복하다.

DSC_08.04.0067.jpg 카즈베기 산이 있는 스테판츠민다 지방 가는 길

코카서스 지역은 북쪽의 유럽 최고봉 엘부르즈산과 남쪽의 아라라트산 사이에 다양한 모습의 아름다운 자연을 담고 있다. 그 안에서 6,400여 종의 고지대 식물이 살아가고 있는 생태의 보고이다. - 한국의 DMZ에는 약 5,000여 종의 야생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출처: 환경부 공식 블로그 “자연스러움”) - 여행자의 발을 묶은 야생화의 천지는 화산이 분출해 생긴 카즈베기봉(5,047m)과 슈카라봉(5,068m) 사이 200km 구간이다. 이곳은 빙하지역 트래킹과 야생화 밭의 고산지대 트래킹, 하이킹 등으로 전 세계 여행자들의 로망이 되는 자연이다. 그곳만이 아니다. 아제르바이잔과 조지아의 국경 지역에 있는 ‘다비드 가레자 수도원 David Gareji Monasteri’으로 가는 ‘카헤티 주“의 평야도 5월 ~ 6월 동안에 야생화의 천국이 된다. 코카서스 산맥의 줄기인 험준한 산령들을 넘어가는 ’곰보리 패스 Gombori Pass’ 같은 고갯길에도 때 묻지 않은 순수의 야생화들이 파란 하늘을 머리에 이고 있다.

DSC_08.03.0067.jpg 곰보리 패스 정상

코카서스 산맥은 크게 ‘볼쇼이캅카스 산맥(大 코카서스 산맥)’ 과 말리캅카스 산맥(小 코카서스 산맥)의 두 개로 구분한다. - 코카서스는 영어식 표현, 캅카스는 러시아어식 표현이다.


코카서스 산맥은 ‘볼쇼이캅카스 산맥’과 ‘말리캅카스 산맥’으로 구분한다.


‘볼쇼이캅카스 산맥’은 코카서스 지방의 가로 폭을 따라 남동 방향으로 길이 1,200km, 폭 160km 규모로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유럽의 동쪽, 아시아의 서북쪽 경계다. 전통적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구분하는 경계선의 일부였으나 지금은 전체 산맥이 아시아에 속하는 것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러시아, 조지아, 아제르바이잔에 접해 있다. 주요 산으로는 엘브루즈 산(5,642m), 디흐타우 산(5,204m), 코스탄타우 산(5,144m), 슈카라 산(5,068m), 양기타우 산(5,051m), 카즈베기 산(5,037m), 우쉬바 산(4,710m), 샤니 산(4,451m) 등이 있다.

DSC_08.04.0119.jpg 뒷배경이 되는 산이 샤니산

‘말리캅카스 산맥’은 ‘볼쇼이캅카스 산맥’으로부터 남쪽으로 100km 떨어진 곳에 길이 600km로 볼쇼이캅카스 산맥과 나란히 뻗어있다. 최고봉은 아르메니아 북부에 있는 아라가츠 산으로 4,090m이다.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이란과 접하고 있다. 말리캅카스 지역은 비교적 온화한 기후와 풍부한 수자원을 지니고 있는 지역이다. 이런 농경에 알맞은 지형 때문에 고대시대부터 정착 생활이 이루어졌다. 또한 고대 그리스 문명의 시기에는 인류 최초의 유목민족인 ‘스키타이족’의 중심무대이기도 했다.

DSC_08.01.0152.jpg 시그나기의 고성 성곽에서 바라본 '말리캅카스 산맥'

볼쇼이캅카스와 말리캅카스를 연결해주는 것이 ‘조지아 군사도로 Georgian military highway’다. 바다가 필요했던 러시아에 의해 18세기 제정 러시아의 ‘에카테리나 대제’ 시대에 남진정책의 일환으로 탄생했다. 1799년 군사목적으로 뚫린 이 길은 ‘짜르 알렉산드르 1세’ 때 완공되었다.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 Tbilisi에서 러시아 블라디카프카즈 Vladikavkaz로 이어지는 214km의 도로다. 해발 3,000m 이상의 가파른 낭떠러지로 올라가는 길이기에 쉽게 볼 수 없는 자연 풍경을 선사한다. 이 길을 통해 러시아는 흑해로 진출했고, 제정 러시아의 군대가 내려와 코카서스 3국을 식민지로 만들었다. 오스만 투르크의 힘이 강해지면 이 길은 오스만 투르크의 군대가 러시아 영토로 쳐들어가는 통로가 되기도 했다. 이 땅의 아픈 역사만큼이나 파이고 찢겨나간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는 길이다.

DSC_08.05.0128.jpg 러시아 국경 근처의 '조지아 군사 도로'

코카서스 3국의 면적은 186,043㎢(조지아 69,700㎢, 아르메니아 29,743㎢, 아제르바이잔 86,600㎢)로 한반도 면적보다 작다. 세 나라의 인구는 2018년 기준 1,794만 명 (조지아 492만 명, 아르메니아 298만 명, 아제르바이잔 1,004만 명)이다.


코카서스 지도 3).jpg 코카서스 3국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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