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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ista Seo Apr 04. 2021

봄날의 광양은 힐링이다.

전남 광양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내려온 호남정맥이 남해 바다를 만나 천리여정을 마무리하는 곳이 광양이다. 3, 4월의 이맘때쯤 광양에 가면 삶의 짐을 내려놓고, 자연과 호흡하면서 천년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봄바람에 휘날리는 꽃비를 맞으며 은빛 물결 반짝이는 섬진강 강물을 따라 걷다 보면 나를 놔주기도 하고, 나를 찾게 되기도 한다. 


봄날의 자연이 깊은 울림을 주는 고장, 광양의 힐링 여행지를 소개한다.


■ 백운산 치유의 숲  


광양에는 우리나라 100대 명산에 속하는 백운산이 전라남도에서는 지리산 다음으로 높은 해발 1,228m 높이로 자리하고 있다. 빛과 바람, 공기가 살아 숨 쉬는 천년의 숲 이곳 백운산 자락에는 산림을 이용해 우리를 치유할 수 있도록 조성된 곳이 있다. 바로 백운산 자연 휴양림 안에 있는 “치유의 숲”이다. 


이곳에서는 수령 60년이 넘는 삼나무. 편백나무, 소나무, 참나무로 어우러진 숲길을 활용한 숲길 프로그램과 명상, 족욕, 아로마테라피 등의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치유의 숲 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다.


6개 코스로 나누어진 총 10km의 숲속 산길을 중심으로 명상 쉼터, 탁족장, 지압장, 산림욕장, 치유 정원, 공연마당 등의 공간들로 구성했다. 센터에서는 7개의 체험형 프로그램과 4개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각종 야생화를 비롯해 900여 종이 넘는 식물이 분포하고 있는 식물 생태의 보고이기도 한 백운산 자연 휴양림 안에는 “치유의 숲”을 비롯해 “맨발로 걷는 황토길” “야영장” “오토캠핑장” 등도 있다.


백운산 자연휴양림은 천 년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생태와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 백운산 자연휴양림

주소: 전남 광양시 옥룡면 백계로 337 백운산 자연휴양림

  TEL  061)797-2655

https://www.foresttrip.go.kr/indvz/main.do?hmpgId=ID02030061


■ 옥룡사 동백나무 숲


백운산 자연휴양림 입구에서 남쪽으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7,000그루의 동백꽃으로 이루어진 동백나무 숲이 있다. 우리나라 풍수지리의 대가인 신라의 고승 도선국사가 전국을 유람하다가 37세에 이곳으로 와 창건한 사찰이 옥룡사다. 지금은 험난한 역사를 이야기하듯 절은 사라지고 그 터만 남아있다. 


천 년 전 당시 작은 암자를 옥룡사로 더 크게 손질할 때 풍수적인 이론으로 보면 절의 앞을 잘 감싸줘야 하는데 앞이 비었기 때문에 허한 기를 보충해줘야 했다고 한다. 산세를 보충해 주기 위해 절 전체에 걸쳐 동백나무를 심었는데 시간이 흐르다 보니 절은 흔적만 남고 이 동백나무들만 뿌리를 견고히 내리고 있게 되었다. 

 

나에게 붉은 꽃 전체가 떨어져 있는 향기 없는 옥룡사 동백나무 숲길은 삶의 처연함을 딛고 일어서는 깨달음을 얻게 해 준 길이다. 내가 스스로 치유할 수 없는 아픔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슬픔도 조용히 묻어두고 온 곳이다. 내 안에 넘치는 아픔 덕분에 세상의 따스함을 눈이 부시도록 배우게 되었다. 


주소: 전라남도 광양시 옥룡면 추산리 산 35-1


■ 섬진강 자전거 길


망덕포구에서 시작해 봄기운을 따라 올라 가는 섬진강 550리는 봄이 얼마나 잔인한 계절인가를 알려주는 배경이 된다. 말과 생각이 아니라 봄기운이 세상과 나를 소통시킨다. 


봄 햇살, 봄바람, 봄비... 아무래도 상관없다. 세상의 딱딱함을 뚫고 나오는 봄꽃의 힘의 원천인 봄기운으로 사방천지가 가득 차 넘쳐흐르는 곳이 섬진강 길이다.  


길에서는 봄의 어감 속에 있는 봄 향기가 나고, 봄바람 소리가 들리고, 꽃비에 취하기도 하지만, 어딘가에 숨어있던 내 마음들을 나타나게도 한다. 나를 미워하지 않고 윈드서핑 하듯 감정의 물결을 타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내 안에는 마음의 여백이 생긴다. 삶을 더욱 아름답게 연주하게 되는 것이다.


평범한 여행일 수도 있는 섬진강 길 눈부신 봄 경험에서 누리는 행복은 여행자를 비범한 사람으로 바꿀 수도 있다. 


<Tip> 

- 망덕포구에서 구례까지 이어지는 861번 국도의 벚꽃 나무 터널은 전국 최고의 벚꽃군락지이며, 중간에 또 하나의 여행지인 매화마을도 있다.  


- 오사리, 송금리에서는 861번 국도 보다 섬진강 변 쪽 수변 공원, 캠핑장 길을 이용하면 유채꽃 밭을 비롯해 봄 여행을 더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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