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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ista Seo May 27. 2021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자작나무숲

강원도 인제

 걷기는 장소를 이동하기 위해서만 하는 행동이 아니다. 어떤 이는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걷기도 하고, 어떤 이는 경치를 구경하기 위해 걷기도 한다. 현재 삶의 좌표를 확인할 겸 이국적 자연 풍경을 경험할 겸 해서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에 있는 자작나무 숲에 갔다.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1 2022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뽑힌 곳이기도 하다.

자작나무 숲 풍경

주소: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산 75-22번지


주차장에서 자작나무 숲 가는 임도

 

 자작나무는 불에 탈 때 껍질에 있는 유분 때문에 ‘자작자작’ 소리가 나서 얻은 이름이라고 한다. 이곳은 자작나무 숲이 조성되기 전에는 소나무 숲이었으나, 솔잎혹파리의 피해로 인해 벌채한 후 1989~1996년에 걸쳐 약 70만 그루의 자작나무를 심어 조성했다. 2012년부터 일반 국민에게 개방된 6만 평방미터(㎡) 규모의 숲으로 현재는 ‘자작나무 명품 숲’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6코스 숲 속 풍경


 은빛을 띠는 ‘숲 속의 귀족’ 자작나무 숲은 주차장에서 약 3.2㎞ 떨어진 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주차장에서 숲까지 가는 방법은 30분~1시간 30분이 걸리는 다양한 코스의 탐방로를 이용하면 된다. 아침 9시부터 입산이 허용되며 5월부터 10월까지의 하절기에는 오후 3시 이전에 입산해 오후 6시까지 하산을 해야 한다. 절경을 자랑하는 동절기인 11월부터 3월 1일까지는 오후 2시 이전에 입산해 오후 5시까지 하산해야 한다. 산불 조심기간인 3월 2일부터 4월 30일까지는 입산을 통제하고 있다.

자작나무 숲 가는 임도 풍경


 대게 임도를 따라 걷는 데, 그늘이 그리워지는 시기에는 임도 초입에 있는 6코스를 따라 걷는 것이 좋다. 야생화와 울창한 숲 속 길인 6코스는 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드는 소리와 온갖 새소리로 가득한 숲 속 세상이다. 숲 속은 5월의 봄을 맞이해 새롭게 움트는 것들의 감미로운 향기가 공기 중에 감돌고 있었다. 어느 사이엔가 나는 실뱅 테송이 ‘여행의 기쁨’에서 이야기한 “발트갱어 Waldginger’(숲 속을 돌아다니는 방랑자)가 되었다.

자작나무 숲 가는 길 풍경


 천천히 걸으니 풍경은 천천히 지나가고, 풍경의 구석구석이 눈에 들어왔다. 보이지 않던 작은 꽃들이 보였다. 숲 속에 얼굴을 묻고, 숲의 냄새로 힘을 회복하고 싶은 유혹을 느꼈다. 숲의 녹색은 조금씩 섬세하게 변하고 있었다. 

 

숲에서 만난 꽃들과 자작나무 숲 풍경


 파란 하늘 아래 녹색과 은빛의 자작나무 숲은 동화 속 풍경이다. 그 숲에서 느낀 것은 해방감이었다. 시간만이 아니라 슬픔과 번민, 세상조차 잊게 만드는 희열이다. 그 희열에는 재생의 힘이 담겨 있다. 내가 높이 있을 때에는 더 높이 오르게 하고, 떨어져 있을 때에는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 말이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자작나무의 녹색 나뭇잎 사이로 푸짐한 봄날의 햇빛 잔치가 열리고 있었다. 

자작나무 숲 풍경


 자연의 아름다움을 통해서 내 안에 있는 선을 찾고자 한다면 인제군 자작나무 숲에 가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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