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rista Seo Jun 28. 2021

시흥 갯골생태 공원

마음을 열어주고, 생의 피로를 풀어주는 시흥의가볼 만한곳

 살다 보면 가끔 내 마음속 이야기를 끌어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마음에 생긴 주름살을 펴기 위해 마음을 빨아주어야 한다. 마음을 빠는 것은 인연을 되돌아보는 것이다. 그렇게 추억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인생은 이해되고, 아름다운 것이 된다. 


 예전을 추억하는 배경이 되는 곳은 기왕이면 낮은 언덕에, 녹색 초원과 갈대밭이 있는 풍경이면 좋겠다. 발걸음에 기억의 조각들을 생각나게 하는 오래된 것들이 차인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수도권에 그런 곳이 있다. 서해안에 인접해 있는 곳으로 서울, 인천, 부천 등과 가깝고 교통이 편리해 수도권 인구와 공업을 분담하는 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시흥시의 “갯골생태 공원”이다. 

갯골생태공원 정문

 

공원 풍경

 이곳은 경기만과 하천이 만나는 곳으로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145만 평 규모의 염전이 있었던 곳이다. 여기서 생산된 소금이 수인선과 경부선 열차로 부산항을 거쳐 일본으로 반출되었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염전 흔적들

 하지만 이제 염전은 일부 터만 남아서 이곳을 찾는 사람에게 추억을 호출하는 메타포의 역할만을 하고 있다.


 대신 이 넓은 지역은 경기도 유일의 내만 갯골로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면서 만드는 다채로운 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생태공원으로 변신했다.

공원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염전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원 

염전을 지나면 각종 염생 식물과 어류, 양서류 등을 만나게 된다. 갯벌에서 꼼지락 거리는 작은 생명체들이 신기하기만 하다. 갯벌을 기준으로 광활한 갈대밭에 산책로가 잘 조성돼있다. 이런 낯선 풍경은 추억을 지나 나를 새롭게 만들기도 한다. 굳이 무엇인가를 보려고 애를 쓰지 않아도 속눈썹에 매달려 떨리는 빛과 색채의 작은 덩어리들이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는 곳이다. 

전망대에서 바라 본 갯벌과 산책로

이 드넓은 갈대밭을 천천히 걸으면 지나온 인생에서 만났던 인연들을 모두 시간의 그물망 안에서 연결되어 만나게 된다. 기다리고 기억하고 다시 그리워하면서 우리의 안녕을 바라게 되는 편안함이 그곳에는 있다. 약속 없는 하루를 보내기 딱 좋은 곳이다.



#경기G-MAP투어 #경기그랜드투어 #경기유랑단 #경기관광자차여행 #언택트관광 #ggroute

"해당 여행은 경기도 역사문화생태관광지 홍보를 위한 경기유랑단 서포터즈로 운영되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삶의 여유, 휴(休)의 고장 보성 여행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