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외할머니의 부엌"
보름달 주위로 환한 기운이 감도는 시기다. 더욱이 가을밤의 달은 지나간 시간으로의 여행을 강하게 유혹하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시간과 시간을 이어주는 ‘사이’로 가는 여행이야말로 여행의 백미라는 사실을 가을은 알고 있는 듯하다. 공간과 공간, 시간과 시간을 이어주는 이 “사이”로의 여행은 사람에게 아름답고 철학적인 여행을 하게 한다. 서울에서 가까운 김포에 이런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시간의 “사이”로 여행을 가는 “외할머니의 부엌”이다.
10:00~18:00 (매주 월요일 휴무)
TEL 031-984-1993
강화도로 넘어가는 초지대교 바로 앞 김포 덕포진 입구에 위치한 이곳은 옛날과 지금 사이에서 우리가 사용했던 식생활과 관련된 유물들을 전시해 놓은 생활사 박물관이다. 중장년 세대에게 기억과 추억의 향수가 절로 나는 각종 생활용품들이 가득하다.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가 말한 “정의되지 않은 방향 전환의 거처”가 시간을 이어주는 ‘사이“를 의미하는 것이라면 바로 이곳이 해당된다.
항아리, 칼, 도마, 뜰채, 맷돌을 비롯해 부엌에서 썼던 물건들이 수북하다. 주인어른이 30여 년 동안 전국을 다니며 수집한 2만 점의 용품들이다.
2층은 직접 제철 식재료로 만든 밥상을 준비해 먹을 수 있는 “음식 만들기 체험” 쿠킹 클래스 공간이다. 김장하기, 애호박 수제비 국 만들기, 감자전 만들기 등 제철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건물 앞 야외 공간은 구석구석까지 주인장의 정성이 가득 담긴 농장 정원이다. 가을날의 자연을 느끼기에 안성맞춤이다.
외할머니의 부엌 건너편에는 학교와 학창 시절에 썼던 물건을 전시한 “덕포진 교육박물관”이 있다.
우리가 살면서 부딪히는 삶에 대한 해답은 삶의 경험들을 통해서만 발견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김포 덕포진에 있는 “사이”로의 여행지는 삶의 휴식과 함께 자아를 발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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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여행은 경기도 역사문화생태관광 홍보를 위한 경기유랑단 서포터즈로 운영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