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rista Seo Jun 02. 2018

목포의 눈물, 애수의 목포

대한민국 구석구석 다니기    # 전남 목포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면

삼학도 파도 깊이 스며드는데……

……

삼백년 원한 품은 노적봉 밑에

임자취 완연하다 애달픈 정조……'


 일제 강점기에 발표되어 80여 년간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국민애창가요 “목포의 눈물”.

“목포의 눈물”은 1935년 조선일보가 주최한 ‘향토 신민요 노랫말 공모전’에서 3,000여 곡의 경쟁작들을 제치고 1등으로 당선되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문 일석 작사, 손 목인 작곡으로 가수 이 난영이 한이 스며있는 남도 판소리 가락 같은 창법으로 비음을 섞어 부르면서 당시로는 폭발적인 수 만장의 레코드 판매를 기록하면서 시작 하였다.


노랫말에 삼학도, 영산강, 노적봉, 유달산 등 목포 유명 지역을 다담아, 나라 잃은 가난한 백성들의 애잔함과 서러움의 정서를 표현한 저항의 노래이기도 하다.

당시 한반도 서남 지역에 위치한 수륙교통의 요지 목포에서는 호남평야에서 생산된 쌀들을 일본 고베로 실어가는 수탈이 벌어지고 있었다.


 노랫말에 첫번째로 등장하는 사공은 내륙에 필요한 곡식과 소금을 싣고 영산강을 오가며 망국의 한을 가슴에 묻은 채, 바람에 펄럭이는 돛과 노 젖는 소리에 장단을 맞추어 민족의 영혼을 일깨우듯 이 노래를 부르면서 시름을 달랬다. 




 2017년도의 끝 무렵에 우리 근대사에서 수탈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노래의 배경 도시 목포를 여행하였다.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될 생채기의 현장을 둘러보았다.


 # 목포근대역사관 1관  

목포 최초의 서구적 근대 건축물로 1900년 일본 영사관으로 지어져 광복 이후 관공서, 도서관, 문화관으로 운영되어 오다가 현재 전시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목포 근대역사관 1관

    

 # 목포근대역사관 2관  

1920년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으로 문을 연 착취의 최첨병 역할을 하던 곳을 일제 강점기 사회상 등 의 전시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곳 주변은 바다를 매립한 지역으로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들의 주 거주지였다.  

아직 일본식 가옥 형태의 주택들이 많이 남아 있는 지역이다.  


목포 근대 역사관 2관


  # 방공호 대피 시설   

목포근대역사관 1관 뒤 편에 있는 당시 미군의 공습을 대비하여 만들어 놓은 방공호이다. 동굴 안에는 당시 징용 등 공사에 동원되어 수탈당하는 모습을 인형으로 전시하여 놓았다.    


 어떤 느낌이나 생각을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 누구나 한번은 돌아보며 지난 시절 아픔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될 상처의 흔적 이였다.    




 바다가 보이는 해변공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곳 평화 광장에는 연인을 위한 포토존 “LOVE GATE”가 있었다.

    

목포 해변공원 "평화 광장"의 러브 게이트


 그리고 그 앞 잔잔한 바다 위 워터 스크린에서는 겨울철 과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곤 매일 세계 최대의 부유식 바다 분수와 음악, 레이저 빛이 어우러진 초대형 해상음악 분수 쇼가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276대의 분사용 노즐과 96대의 분사용 펌프가 작동하여 70M 높이까지 분수를 쏘아 올린다. 더불어 관람객과 함께하는 사연소개, 프로포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관광객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주고 있다.     

seafountain.mokpo.go.kr      TEL 061-270-8580    


평화 광장 앞 바다 분수대


 해안을 따라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을 하듯 걷다 보니 ‘천연기념물 500호’인 갓바위가 나타났다. 두 사람이 갓을 쓰고 서 있는 모습 같은 바위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배를 타고 나가야만 볼 수 있었던 갓바위를 해상에서 직접 볼 수 있도록 보행교를 바다 위에 설치해 놓았다.    

    

천연 기념물 500호 갓바위


 조금 더 해안을 따라가다 보면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국립해양유물 전시관)가 나타난다. 바다 속 수중문화유산을 발굴하여 전시한 곳이다. 또한 해양문화체험 등 종합적인 해양문화전시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 무료관람이며, 매주 월요일이 휴관일로 총 관람 소요 시간은 1시간 ~ 2시간 정도 가 걸린다. 서해와 남해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제1전시실, 중국 무역선(신안선)과 동아시아 해상교역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제2전시실, 어촌민속을 전시하는 제3전시실, 한국의 전통배를 주제로 배를 전시한 제4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www.seamuse.go.kr       TEL 061-270-2000    


국립 해양유물 전시관


 건너편에 있는 목포자연사 박물관은 7개 전시실에서 지구의 자연사를 보여주고 있다. 예쁘게 조성되어 각 계절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전시관 앞의 공원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는 여유와 휴식의 시간을 가져보자. 공원에 앉아 쉬는 것만으로도 여행에 지친 몸을 달랠 수 있을 것이다. 이곳의 입장권으로 근처에 있는 문예역사관, 생활도자관 전체의 관람도 가능하다. 목포에 오게 된다면, 특히 아이들과 동행하여 반드시 이곳 문화의 거리에서 하루를 보낼 것을 권한다.    

http://museum.mokpo.go.kr     TEL 061-274-3655    


목포 자연사 박물관




 유달산을 중심으로 옥단이 길을 잠시 걸었다. 목포는 역시 유달산이 중심이었다.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노적봉을 지나 노적봉 예술공원으로 내려오면서 본 목포의 모습에서 오래된 시간의 흔적을 안고 있는 도시의 정취가 느껴졌다.    

애수의 도시 목표!!!   

2018년도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전라방문의 해 이다. 천 년의 역사와 미래가 융합되는 다양한 행사와 관광 프로그램을 생채기의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져 있는 애수의 도시 목포에서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노적봉 예술 공원의 미술관

 




매거진의 이전글 두근두근... 동해바다 당일치기 가즈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