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성장통은 반드시 필요하다

by 아리당스

나는 육아휴직을 앞둔 친한 직장동료에게 진심 어린 마음으로 기간을 여유롭게 잡기를, 만약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짧은 휴직 중에 잠시라도 본인만의 시간을 갖고 다시 회사로 돌아오기를 권해왔다.

굳이 아이만 온전히 보기에도 아까운 휴직기간에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를 추천했던 이유는, 회사의 타이틀을 떼고 온전히 나 스스로를 사회에 노출시켜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복직을 하면 회사일과 육아의 반복으로 삶의 고민은커녕 다람쥐 챗바퀴처럼 하루하루를 살아내는데 급급해져서 회사 생활을 길게 한 사람일수록 이 경험은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휴직기간 동안 쌍둥이를 케어해야 했기에 정말로 여유시간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복직 전 3개월 동안은 복직적응기간이라는 명목하에 아이들 케어에 필요한 도움인력들을 미리 세팅해 두고 일부러 자리를 비우곤 했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회사를 다니면서 하지 못했던 작은 도전들도 해보고 명함이 없는 나는 사회에서 어떤 존재인지 일부러 경험해 보려 애썼다.


이때의 깨달음이 회사로 돌아가서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리고 퇴사를 하게 된다면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생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실제 퇴사 후의 삶이 나의 상상과 절대 같았다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미리 각오는 할 수 있었달까.


이제 회사를 떠나온 지 약 반년이 지났다.

울타리를 벗어난 나는 많이 당황했고 가끔은 초라해졌지만 다시 힘을 내서 새로운 삶을 살아내고 있는 중이다. 큰 변화를 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성장통이 필요하다. 만약 퇴사를 고민하고 있는 전 직장동료가 나에게 고민상담을 해온다면 지금은 이렇게 얘기해주고 싶다.




회사는 따뜻하지만 갑갑한 온실이었고 회사 밖은 거칠지만 자유로운 자연이라고.

정답은 없고 이건 단지 선택의 문제라고 말이다.




P.S. 10화로 본 브런치 연재는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제 이야기를 '날것'의 글이 가득한 브런치에 굳이 적으려고 했던 이유가 저의 글도 충분히 '날것'이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었는데 어떻게 느껴졌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10화를 연재하는 동안 복잡한 생각이 많이 정리되어 마음이 많이 가벼워졌어요.

그래서 고민의 흔적들은 해당 브런치북에 남겨두고 이젠 과거가 아닌 미래의 이야기를 새로운 연재로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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