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싸하다는 기분이 들 때

절대 그냥 넘어가지 말 것

by 아리당스

일을 할 때 왠지 기분이 싸할 때가 있다. 제대로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긴 하는데 뭔가 놓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이대로 진행하면 분명 뒤에 문제가 생길 것 같다는 느낌이 올 때, 경험상 그럴 때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잠깐 홀드하고 상황을 다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브랜드를 준비하는 내내 나에게는 해소되지 않은 의문이 있었다.


처음 해보는 일이 거의 대부분이기에 모든 걸 직접 배우고 처리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어느 정도는 전문가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위임하고 그들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진행해 왔다. 그 과정에서 뭔가 이상한 것처럼 느껴질 때는 바로바로 질문을 하고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몇 개의 의문은 지속적으로 해결이 되지 않았다.


어느 정도 해소가 된 지금에서야 되짚어보자면 의문에 대한 해답은 진작 나와있었는데 인정하기가 쉽지 않아서 더 정확한 데이터를 찾아 헤매었던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을 낭비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 나에게 의도적으로 해를 끼칠 이유는 딱히 없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말이 100프로 진실일 거라는 생각이 얼마나 순진한 건지 알면서도 일단은 믿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인가 보다.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본다면 누군가는 의도하지 않고도 나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다. 심지어 선한 마음으로 했던 배려가 나에게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거다.


그러니까 결국은 내가 판단할 수 있는 정도의 레벨이 되지 않는 이상, 그 어떤 상황이 일어나도 사실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모든 일은 일어날 수 있고 그 결과가 어떨지는 지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다. 어쩌면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수준에서는 모든 게 오해이더라도 지나고 보면 다 맞는 말일 수도 있다. 모든 상황은 다 이유가 있기 마련이니까 말이다.




현재 모든 게 진행 중인 상황이라 구체적인 사안을 언급하기 조심스러워 두리뭉실한 이야기로만 풀어낼 수밖에 없는 점을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지속적인 의문을 품었음에도 휩쓸렸던 시간들이 있었고,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경우 그대로 진행될 수도 있는 상황이기에 꽤 마음이 복잡하다.

하지만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듯, 나에게는 분명 나쁜 상황일지라도 다른 누군가에는 크게 문제 되지 않을 수도 있기에 더 조심스럽다.


사실 나는 이 과정에서 크게 잃은 건 없다. 굳이 따지자면 헛되이 보낸 시간의 기회비용정도?


그러니 다시 마음을 다잡고 그동안 풀리지 않던 의문들의 대한 해답을 찾았으니 힘내서 잘 진행을 해보려고 한다. 잘못된 것들은 바로잡고, 곪아 있던 부분은 잘라내고, 새롭게 나아가야 할 길을 알게 되었으니 이제 문제가 될 게 없다.


이렇게 또 하나의 귀한 시행착오를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나중에 이때를 기억하며 슬기롭게 헤쳐나간 스스로를 칭찬할 수 있도록 아무 일 없었던 듯 툭툭 털고 일어나야겠다.


[기억할 것들]

- 싸한 기분이 들 때는 아무리 바빠도 잠시 멈추고 차분히 상황을 되짚어 보도록 하자.

- 다수의 사람들이 의문을 품을 때는 분명 이유가 있다.

- 나만 다를 거라는 착각을 버려라. 그럴 리가 없지 않나.

- 반드시 직접 내 눈과 귀로 확인을 해라. 많이 공부할수록 돈과 시간을 아낀다.

- 절대 한 사람의 이야기만 듣지 마라. 그 사람의 시선에만 갇힌다. 그 어떤 전문가라도 분명 모르는 것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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