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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스 Feb 08. 2024

말 잘하는 방법 a to z

<데일 카네기 성공 대화론> 독후감상문

  

 <인간관계론>과 <자기 관리론>을 잇는 데일 카네기 시리즈 <데일 카네기 성공 대화론>이다. 저서는 '강연'에서 '말하기'에 초점을 맞추어 저술되어 있다. 따라서 목차만 보고 '강연과 나는 관계가 없어'라고 생각하며 접하지 않기엔 다소 아쉽다. 왜냐하면 우리는 사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언제나 '화자'이기 때문이다. 작은 구성원 안에서도 '화자'와 '청자'는 있기 마련이고 그것을 벗어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말을 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타고난 줄 알았던 '말하기' 능력의 비법은 다름 아닌 '연습'이었다. 무엇이든 해본 사람이 잘한다고 하는 것처럼, 철저한 연습은 실제 대화에서 이미 능란한 실력을 보일 수 있다. 끊임없는 '연습'은 없던 '자신감'마저 피어나고 '자신감'은 '열정'을 불러일으킨다. 엄청난 연쇄 작용이 아닐 수 없더. '말하기'라는 우리의 실생활의 '대화'에서 누구나 매일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집단에서나 꼭 필요한 능력이다.


 '말하기'에서 '연습'보다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무엇일까? 역설적이게도 '말하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듣기'다. 우리는 이기적인 동물이다. 누구나 자신이 가장 중요하고 자신의 욕망이 가장 앞선다. 먼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말하기' 또한 상호작용이다. 상대방의 니즈와 스토리를 듣고 그것에 대한 나의 생각을 말하는 것, 이것이 바로 '대화'이고 청자가 많다면 '연설'이 되겠다.


 진부한 표현도 나쁘진 않지만 나만의 신선한 표현은 나의 품격을 올려주는 방법이다.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이미지가 다르게 보이는 것처럼 말을 잘하고 싶다면 모국어를 공부해야 한다. 모국어 공부 방법은 외국어 습득 방법과 유사하다. 바로 국어사전과 책 읽기다.


  <성공 대화론> 저서 한 권이면 '말하기' 영역의 고수가 될 것 같은 느낌이다. 하단에는 짧지 않은 독후감이 이어진다. 내용의 ‘강연자’를 ‘화자’로, ‘청중’을 ’ 청자‘로 바꾼다면 ’ 강연‘은 우리가 늘 하는 ’ 대화‘로 해석할 수 있다.




 다수는 많은 군중 앞에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많은 청중 앞에선 화자는 그들에게서 자극을 받고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잘하고 싶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감과 용기를 갖추고 다른 사람 앞에서 침착하고 명확하게 내 생각을 말할 수 있다. 우리가 강연장에서 두려움을 느끼고 행동을 제어하지 않는다면 강연을 하면서 제스처가 지나치거나 말을 더듬는 것과 같은 행동을 보일 것이다. 당연히 그것을 본 청중들은 강연자의 행동을 보고 강연에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 많은 청중 앞에서 서는 것이 두려울 때 용기 있는 사람처럼 행동하면 우리가 행동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두려울수록 자세를 더욱 곧추세우고 청중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라. 강연장의 가장 먼 자리의 누군가 한 명을 지목하여 그 사람과 대화를 한다고 최면을 걸고 강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많은 청중 앞에서 떨지 않고 말하는 능력은 타고난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강연에 대한 완벽한 준비는 내향적인 사람에게도 자신감을 안겨준다. 강연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다름 아닌 '준비 소홀'이다. 평소 자신감이 많은 사람일지라도 강연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하지 않았다면 중구난방으로 떠들게 된다. 이는 실패한 강연이고 많은 청중들은 강연자에게 실망할 것이다. 용기가 부족하더라도 완벽한 준비는 두려움을 물리칠 수 있다.


  강연에서 사용하고자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자료를 모을수록 강연자의 태도는 여유로워질 것이다. 준비가 충분하다면 이미 90퍼센트는 청중에게 전달된 셈이다. 꼭 자료여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불을 정리하면서도, 식사 중에도, 샤워를 하면서도 강연 주제를 끊임없이 생각해 본다. 이따금 생각만 했는데도 강연 내용은 더욱 깊어지고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 조금의 집중력과 생각하는 힘만 있으면 누구나 깊은 강연을 연설하는 강연자가 될 수 있다.


정리되지 않은 지식으로 강연하는 곳에는 강연자도, 청중도 연설 내내 불편하고 혼란스럽다. 그 누구도 무슨 말을 했고 들었는지 모르는 연설이 된다. 도면 없는 건축물이 없듯이 강연도 마찬가지다. 생각을 꺼내서 도면을 그리듯 글로 쓰고 아이디어를 그려야 한다.


 화자는 강연의 주제에 관한 모든 것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주장하는 이야기뿐 아니라 반대쪽 자료는 물론, 모든 면을 수집하고 정리하고 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이때 모은 자료들은 추정이나 입증되지 않은 자료가 아닌 확실한 자료여야 한다. 강연 전까지 확인하고 또 점검해야 한다.


 많은 강연자들은 원고를 봐도 되는지 고민하고 궁금해한다. 원고를 보면 안 된다는 법은 어디에도 없지만 원고를 읽는 강연은 청중들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질 높은 온라인 강의가 만연한 세상에서 오프라인 강의의 묘미는 강연자와 청중과의 눈 맞춤, 다름 아닌 친밀감이다. 강연자가 원고를 보는 동안 강연자는 청중과 진실한 소통할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이다.  


 평범한 사람은 타고난 기억력의 10퍼센트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 모든 기억 체계는 인상, 반복, 연상 이 세 가지에 기반한다. 우리가 무엇을 기억하기 위해서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하루 5분 만이라도 집중한다면 기억력을 상승시킬 수 있다.


숫자는 재미없고 단조로워서 기억하기 어렵다. 생각은 머리로 하지만 생각을 내뱉으면 여러 가지 감각을 동시에 이용하게 된다. 링컨은 어렸을 때부터 소리 내어 생각하는 것에 익숙했다. 이렇게 여러 가지 감각을 동원하면 좋다. 보고 듣는 것뿐만 아니라 만지고 냄새 맡고 맛까지 보면 금상첨화다. 우리는 시각적인 동물로 무엇보다 눈으로 보는 것이 가장 오래 남는다.


 맹목적으로 암기하는 것은 반복하더라도 쉽게 지워지거나 기억하기 어렵다. 시간 격차를 두고 하는 반복은 적은 에너지로 많은 양을 기억하기에 좋은 방법이다.


  숫자를 외울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연상이다. 1788이라는 숫자는 특징도 없고 외우기 어렵다. '유럽인이 최초로 호주에 정착한 1788년도'라는 문장 보다 '미국 독립 선언이 있고 12년 후 유럽인은 최초로 호주에 정착했다'라는 문장이 더 재미있고 인상 깊다. 이처럼 숫자를 이야기로 엮으면 쉽게 외울 수 있다.


 연설자가 부끄럽게 이야기하면 청중도 부끄러워한다. 연설자가 혼란스럽게 이야기하면 청중도 혼란스럽다. 청중의 태도는 연설자에게 달려 있다. 연설자의 진심과 열정은 청중에게 전염된다.


  강연자는 깊은 내면에서부터 뜨거운 열정을 불러내야 한다. 행동과 감정은 동시에 일어난다. 감정보다 조절이 더 쉬운 행동으로 감정을 조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열정이라는 감정이 나오지 않는다면 열정적으로 행동해 보는 것이다. 강조하는 제스처와 목소리를 높여 원고를 읽어보라. 생기 넘치는 강연장은 금세 활력이 넘칠 것이다.


 저서에 기술된 것처럼 매일 말하는 훈련을 한다면 어느 날  아침 유능한 강연자가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형편없는 정신과 인격을 지닌 사람이라면 예외도 있는 법이다.


 강연도 마찬가지다. <시크릿>의 끌어당김의 법칙이 말하기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누구나 청중 앞에서 활력이 넘치고 자신감으로 가득 찬 강연자가 될 수 있다. 그것을 진심으로 바라는 자는 분명 그렇게 되리라.  철저한 준비로 자신감을 가득 얻고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연설은 지식을 대방출하는 것이 아니다. 지식은 스마트폰에서 몇 초면 누구나 쉽게 습득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책을 찾아볼 수도 있다. 무슨 말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말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아무런 영혼 없이 암기한 원고의 내용을 말하지 않아야 한다. 연설에서 중요한 것은 '진실성'이다. 진심을 담아서 청중 한 명 한 명과 소통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어야 한다.


 청중은 강연을 위해 소정의 강의료를 지불하고 바쁜 시간을 쪼개어 온 귀중한 사람들이다. 귀한 사람들을 한 곳에 모아두고 슬리퍼를 신고 강단에 오르거나 구겨진 셔츠를 입고 강연을 진행한다면 강연 내용과 상관없이 반감이 될 수 있다. 명품 옷을 입을 필요는 없지만 깔끔하고 단정한 차림새와 그에 걸맞은 정신으로 강연을 준비해야 한다. 강연 전에 에너지가 많이 소진되는 고강도 운동을 한다거나 너무 많은 음식을 먹으면 강연에 분명 영향을 미칠 것이다. 에너지는 자석과 같다. 나를 둔하게 만드는 어떤 일도 강연 전에는 하지 않아야 한다.


 제스처를 가르치는 도서들이 서가에 빼곡하다. 책으로 배운 제스처는 어색하고 기계적이다. 손은 자연스럽게 양옆으로 늘어뜨리고 머리와 가슴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라. 긴장이 풀리면 양옆으로 늘어뜨린 손들이 자연스러운 제스처를 취하게 될 것이다.


 강단은 어떤 구조물과 잡동사니도 없이 깨끗해야 하고 강연장의 공기도 신선해야 한다. 강연 전 창문을 열어 충분히 환기를 시키고 조명을 밝게 해야 한다. 청중들이 화자를 제외한 곳에 시선을 두지 않도록 강단에는 불필요한 어떤 것도 올려두지 않는다.  


 서두는 책과 마찬가지로 짧고 간결해야 한다. 장황하고 늘어지면 청중들은 시작부터 지루함에 몸이 들썩거릴 것이다. 강연이 시작하고 5초 동안 청중들의 눈빛은 설렘과 호기심을 반짝반짝 빛이 날 것이다. 시작이 흥미로웠다면 청중들의 눈은 계속 빛날 것이고 그렇지 않았다면 반짝이는 눈빛은 금방이고 시들해질 것이다. 지루한 강연에서 후반부에 흥미를 돋우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다.


 영화의 도입부처럼 강연의 서두도 마찬가지다. 어렵지 않은 이야기와 지나친 격식이 아닌, 자연스럽고 편안하면서 흥미로울 수 있는 이야기를 던져야 한다.


 청중이 동의할 만한 사안을 만들고 'Yes'라는 반응을 끌어낼 수 있는 스토리를 이어가라. 증명이나 강한 주장은 청중들이 찬반 여론으로 대립되면서 호응을 얻기 어렵다. 강연은 그저 사실을 나열하고 청중들 스스로 결론을 끌어내게 하는 것이 현명하다.


 마지막으로 하는 말은 가장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청중이 기지개를 켜고 졸기 전에 강연을 끝내야 한다. 짧은 시간으로 강연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청중이 더 듣고 싶어 할 때 끝마치는 것이다. 이는 강연이 내내 흥미롭게 진행되었다는 이야기다.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라거나 '이제 그만 마치겠습니다'처럼 끝매듭의 인사는 필요 없다. 요 악하고 재진술하고 간결하게 요점을 정리하라. 적절한 시구를 인용하고 웃음을 자극해서 강렬하고 기분 좋은 인상을 준다.


 강단은 지식 대회도 아니고, 장기 자랑도 아니다. 청중이 어린아이라도 할지라도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말과 단어로 이야기를 전달해야 한다.


 도구를 최대한 활용하면 좋다. 가능하면 보이는 물건과 그림 등을 이용하고 ppt 자료에 시각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그림이나 도표를 삽입하라.


 핵심적인 메시지는 몇 번이고 재진술해야 한다. 그러나 같은 말은 지루하고 재미없다. 문장을 다르게 구성하고 다른 예시를 들어가며 여러 번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청중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청중을 설득하기 전에 나부터 설득해야 한다. 열정에는 전염성이 있어서 열정이 가득한 강연장은 청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인용구와 비유라는 살을 붙여라. 귀로만 듣는 말은 쉽게 사라지지만 눈에 담긴 인상은 오래도록 남는다. 일반적인 예와 구체적인 사례를 이용하면 청중들은 강연자의 말은 더욱 쉽고 설득력 있게 받아들일 수 있다.  수치를 말할 때는 사례와 함께 제시되면 좋다. 숫자만 나열하는 것보다 숫자와 함께 있는 스토리는 더욱 인상적이다.


 우선 강연자는 좋은 컨디션으로 강단에 올라야 한다. 나쁜 컨디션으로 기계적으로 원고를 읊기만 한다면 누구의 관심도 얻을 수 없다.


 청중의 가장 큰 관심사는 자기 자신이다.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대화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듣기를 잘하는 사람이 대화를 잘하는 사람이다. 청중에게 질문을 하고 귀 기울여 들어라.


 쉬우면서 머릿속에 상상할 수 있는 말들을 사용하라. '구름이 하늘 위로 지나갑니다'보다는 '파란 하늘에 수놓은 구름들이 뭉게뭉게 지나갑니다'처럼 그림이 그려지는 말로 원고를 수정하라.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모든 이유는 바로 욕망이다. 청중의 욕망의 동기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것에 호소할 수 있어야 한다. 강연에는 주제가 있고 분명한 목적이 있다. 강연은 청중에게 내 주장을 보이지 않게 설득하는 것이다. 청중이 강연을 듣고 행동으로 옮긴다면 그보다 더 성공적인 강연은 없을 것이다. 청중의 삶에 안락과 쾌락을 증진시킬 수 있는 것들을 제안하라. 청중이 곧바로 실천할 만한 그런 것들을 말이다.


진부한 표현보다 신선한 표현으로 자신만의 직유를 만들어라. 남들과 다르게 말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학창 시절에나 봤을 국어사전을 늘 펼쳐 보며 새롭고 낯선 낱말을 찾아보고 사용해야 한다.


 우리는 네 가지 방법으로 세상과 접촉하고 사람들을 분류하고 평가한다. 바로 무엇을 하는가, 어떻게 보이는가, 무엇을 말하는가, 어떻게 말하는가이다. 그만큼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말하는지는 중요하다. 강연자가 아니더라도 '말하기' 능력은 대단히 중요한 도구다. 누구나 모국어로 말하지만 그 말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품격과 가치가 달라진다. 문학을 자주 접하고 사전을 들춰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수준은 사뭇 다르다. 말을 잘하고 싶다는 욕망이 있다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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