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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스 Feb 11. 2024

'깨달음'으로 설계하는 인생

<통찰과 역설> 독후감상문

  자기 계발서의 성공론으로 분류되어 있는 저서는 저자의 굴곡 많은 인생에서 스스로 터득한 통찰과 신념으로 저술했다. 일반적으로 다수가 알고 있는 상식에서 부조리와 관습을 허물고 단단한 신념을 드러내고 있다. 저자의 필체가 강하다 보니 반감되는 구절도 있었고 크게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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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자가 되는 방법', '성공하는 방법'처럼 만연한 자기 계발서와는 다르게 저서는 개인적으로 '인문학 에세이'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유년 시절부터 일반적이지 않았던 그의 인생은 30대 초반까지 많은 시련과 고난이 있었다. 목숨을 끊기 위해 들어갔던 '신불산'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여 17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인생에 대한 사색과 수행을 이어갔다. 그는 신불산에서 지난 인생을 성찰하고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인문학자로 유튜브 강연 1억 8,000만 뷰를 기록한 저자는 행보를 멈추지 않았다. 저서에는 편견에 사로잡힌 대중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선견과 지혜가 담겨있다.




 오래된 친구든 새로운 직장 동료든 누군가를 만나기로 했다면 그에 관한 정보는 지우고 만나야 한다. 정보를 지우고 현재 내 앞에 있는 사람을 바라볼 때 비로소 그 사람에게 집중할 수 있다. 사람마다 흐르는 에너지가 있다. A라는 사람은 만날 때마다 웃음이 끊이지 않는 반면, B라는 사람은 만나면 한탄만 하며 부정의 기운을 내뿜는다. 두 사람 모두 나에게 중요한 사람이지만 우리는 무의식 중 한 명에게 끌리게 된다. 긍정의 에너지를 갖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나에게도 긍정의 에너지가 전염되는 것처럼 나 자신의 에너지를 긍정으로 만들어야 한다. 스스로 에너지의 흐름을 만들 수 있다.


 다수는 '지식'과 '지혜'를 혼동한다. '지식'은 세상의 모든 사실과 정보를 일컬으며, '지혜'는 사물의 도리와 선악을 분별하는 마음의 작용을 뜻한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지식의 양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지혜다. 지식을 많이 흡수하면 지혜가 따라오기도 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꽃이 지면 열매가 피는 것처럼 지혜를 증득하는 것은 자연의 섭리와 같다.


부부 사이는 가까운 만큼 예절을 잊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가까울수록 최소한의 예절은 지켜줘야 한다. '고마워', '미안해'처럼 어색하고 사소한 감정 표현부터 실천하면 집안의 분위기는 대번에 달라진다. 금실 좋은 집안에는 항상 밝은 기운이 흐르고 온기가 넘친다. 부부는 하나의 인격체로 두 사람이 만나서 한 가족의 분위기를 만든다. 냉기가 흐르는 집 안은 오던 복도 도로 가버리고 온기가 흐르는 집 안은 늘 평안하고 복이 절로 찾아온다. 부부간의 신뢰와 존중은 사소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요즘 흔한 말로 '나를 갈아서 아이를 키운다', '뼈를 갈아서 아이를 키운다'라고 육아의 고통을 호소한다. 말처럼 아이를 키우는 일은 많은 희생을 요구하지만 부모가 자식을 키우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고 도리다. 부모는 자식들이 바르게 클 수 있도록 길라잡이가 되어야 한다.


 붓다는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고 했다. '하늘과 땅에서 가장 귀한 존재가 바로 나'라는 이 말은 어린이의 존재가 위대하다는 것을 묵시적으로 일러주고 있다. 아이를 존중해 주는 마음, 아이의 자존감은 중요하다. 존중받은 아이가 타자를 존중할 줄도 안다.


 존중받은 아이가 존중할 줄 아는 것처럼 긍정의 에너지 또한 이와 같다. 타자에게 먼저 칭찬하고 사랑하고 베풀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라. 그리하면 긍정의 에너지가 따라온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다. 내가 존중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다면 내가 먼저 타자에게 베풀어야 한다. 베푼 만큼 좋은 기운은 돌아오며 긍정의 에너지는 '성공'이라는 큰 보상에 데려다줄 것이다.


 의학이 발달한 현대에는 병을 키우는 것도 없애는 것도 자기 자신이다. 너무 많은 고민과 집착이 누적되면 내면에 독이 퍼져서 '우울증'과 같은 마음의 병이 찾아온다. 반대로 좋은 생각과 맑은 사고는 내면을 정화하며 밝은 에너지를 가져온다. 자연은 봄이 되면 꽃이 피고 꽃이 지면 열매를 맺는다. 대자연의 법칙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약속을 지킨다. 매사에 긍정적인 사고는 긍정의 에너지를 가져온다. 반대로 현실을 한탄하고 부정의 감정에 속박된 사람은 그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다.


 주변에 훈계를 두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인복'이 많다는 것이다. 주변에 사람이 없다면 잘못된 길로 가도 그것을 모른 채 목적지와 다른 길로 가게 된다. 부정하기 쉬운 훈계에 귀를 막지 않고 그것을 받아들이면 옳은 길로 더 빠르게 갈 수 있다. 자기반성을 하는 자는 포장된 도로를 달릴 수 있다. 잘못을 듣고도 바꾸지 않는 자는 진흙 밭에서 고통스러운 주행을 벗어날 수 없다.


 거지는 거지만의 깨달음이 있고 지식인은 지식인만의 깨달음이 있다고 한다. 깨달음에도 스스로 가지고 있는 에너지의 질량이 다르다. 우리는 그저 각자의 삶 속에서 깨달음을 얻으면 된다. 자신의 본분에 맞는 '깨달음'을 잊지 말자.


 '깨달음'은 어렵고 지루한 것이 아니다.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사람을 보고 나는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갖는 지혜, 그것이 진정한 깨달음이다. 필터 없이 세상을 바라보라. 나쁜 것은 버리고 좋은 것은 흡수하여 나만의 세상을 그려라. 깨달음은 점쟁이나 도인처럼 특수한 차원에 있는 자만이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마다 가진 그릇이 다르듯이 내 그릇에 맞는 깨달음을 알아가며 지혜로운 사람으로 거듭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인생의 수행자이고, 보다 좋은 인생을 설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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