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Book Essay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리스 Jul 02. 2024

시계는 멈춰도 시간은 흐른다

<프리웨이>를 읽고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시간은 흐른다. 불공평한 세상이라지만 부자든 빈자든 시간은 공평하게 주어진다. 그리고 이것은 언제 멈출지 알 수 없다. 시간이 유한하다는 것만으로 우리의 삶은 지나온 과거와 사뭇 달라진다. 지금 내가 흘려보내는 오늘은 누군가에게 그토록 원하던 어제였으리라. 우리가 어제와 다르지 않은 그저 그런 삶을 사는 이유는 '매일 24시간의 하루가 거저 주어지는 것 같아서' 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시간은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그 어느 것보다 가치 있는 자산이다. 


 평일은 출근과 퇴근의 반복으로 귀가하면 녹초가 되어 나만의 시간을 사용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유년 시절에는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학업에 매진하고 성인이 된 결과 주어지는 내 시간은 겨우 주 7일 중 이틀이다. 주말에 먹고 싶은 것 놀고 싶은 것 누리고 싶지만 넉넉지 않은 월급으로 모든 것을 즐기기엔 터무니없다. 하물며 노후 대비는 2030 시절에 해야 한다고 열심히 벌어 미래를 위해 아껴둔 채 퇴직할 날을 기다린다. 퇴직 후에는 우아하고 윤택한 삶을 상상했건만 정작 모아둔 돈은 이상과 다르다. 거기에 몸까지 생각처럼 따라주지 않아서 원하는 삶은 그저 상상 속에만 존재할 뿐이다. 


 "Your time is limited, so don't waste it living someone else's life. You can't connect the dots looking forward, you can only connect them looking backward."

 (당신의 시간은 제한되어 있으니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는 것에 낭비하지 마라. 당신은 앞을 보고 점을 연결할 수 없다. 오직 뒤에 있는 점을 연결할 수 있다.) _ 스티브 잡스 졸업 연설 중  


 생전 잡스의 스탠퍼드 졸업 연설이 오래도록 화두가 되며 우리의 심금을 울렸다. 발병 후의 연설이라 그런지 그는 살아 숨 쉬는 시간들을 소중하게 생각했다. 영화나 드라마 속 주인공이 화려한 배우인 것처럼 내 삶의 주인공은 나 자신이며 나를 빛나게 해 줄 사람은 오로지 나뿐이다. 현재 읽고 있는 책, 어제 내가 먹은 팝콘, 주말에 만난 사람들은 내 인생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 같지만 이 모든 것들이 점이 되어 밤하늘의 별자리처럼 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무수한 점들을 연결하여 나만의 가치를 창조하는 것. 자유로운 삶은 내가 그것을 어떻게 이어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내가 전부라고 생각했던 세상은 나의 작은 우물에 불과했다. ... 내 세계가 넓어질수록 내가 살아가고 싶은 삶의 모습이 선명해졌다. 희미했던 길이 구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잘 되는 사람 vs 안 되는 사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