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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Book Essay

왜 우리는 교육을 받을수록 멍청해지는가

<바보 만들기> 서평

by 아리스
가르치는 데 더 많은 기술이 생겨났지만, 지식을 직접 얻을 수 없다는 원칙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교사가 조각조각 던져주는 추상적인 지식만 배우다 보니 졸업할 때는 말 잘 듣고 고분고분하고 전제적 질서에 젖어 있는 사람이 되어 있던 겁니다. 이런 '소시민'은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들에게 대들 수가 없지요. 설혹 불만이 있다고 하더라 도 그걸 한결같이 지닐 줄도 모르고 넓게 생각할 줄도 모르니까요. 그래서 학교교육을 잘 받은 아이들은 비판하는 생각을 할 줄 모르고 올바르게 토론할 줄을 모르는 겁니다.
_<바보 만들기> 중


획일화된 공교육은 비단 우리나라 제도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존 테일러 개토는 오래전부터 뉴욕의 교육 제도를 비판해 왔다. 학교에서 국가가 원하는 인재상을 찍어내는 공장식 교육은 아이들의 작은 신념조차 박멸해 내는 능력만 키워내는 것이다. 진정한 교육이란 아이의 고유성과 독창성을 키워내는 것이다. 생각할 줄 알고 주도적이었던 아이들은 학교라는 틀에서 오랜 교육을 받으면서부터 기계적인 질서와 순종부터 학습받아왔다. 무엇보다 공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더 이상 생각하는 행위는 하지 않게 되었으며 교사가 던져주는 추상적인 지식만 학습할 수 있었다.


공교육은 우리가 대안적 교육을 생각하지 못하도록 교육비가 저렴하고, 제도가 잘 갖춰져 있다. 대안교육, 홈스쿨링 그리고 언스쿨링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이 짙어지는 계절이다. 공교육 안에서 잘 적응하며 순종해 가는 내 자녀들이 안쓰러우면서도 대안 교육을 선택할 수 없는 제정 문제가 자녀들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이러한 내 신념을 오롯이 지켜나가며 아이를 키워내는 것. 그걸로 우리는 차선이면서도 최선의 교육을 만들어가려고 한다.


교육의 개념을 어떻게 정의하든 그것은 독창적인 인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어야지, 틀에 맞춘 인간형을 찍어내는 것이어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에게 커다란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창의성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자기 인생에 지표로 삼을 가치관을 세울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_<바보 만들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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