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마스터키>를 읽고
밴쿠버의 동양인 학생, 깡마른 이민자, 편부모, 가난, 따돌림 등의 유년 시절을 보내던 댄 록은 어머니의 눈물을 보고 자수성가를 결심한다. 돈을 벌고 싶지만 학생 신분으로 하릴없이 서성이던 중 노쇠한 노인이 힘겹게 잔디를 깎는 모습을 목격한다. 어린 댄 록은 할아버지 대신 잔디를 깎아드렸고 노인은 그 성의에 보답하는 의미로 20불을 지급한다. 이후 할아버지에게 잔디 깎는 기계를 빌려 잔디 깎는 사업을 시행하지만 무수히 많은 광고에도 단 한 명의 고객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던 중 주인이 외출한 어느 저택의 무성한 잔디를 깎았다. 저택의 주인은 댄 록의 서비스에 놀라 100불을 지급한다. 허나 이것은 무단 침입으로 지속할 수 없는 일이었다. 댄 록은 여기서 소비자의 마인드를 사뭇 알아간다. 금액을 명시한 광고지에는 거부하던 사람들이 뜻밖의 서비스에 감동하여 그보다 큰 값을 지불한다는 것을.
이후 그는 최저 임금 노동부터 어머니의 돈까지 몽땅 잃어버린 사기까지 다양한 수모를 겪는다. 그러나 그는 주저 않지 않았다. 더 많은 세미나에 참석하며 자신의 스킬을 가다듬었다. 그러던 중 부동산 투자 네트워크 회사 창립자인 알란 자큐를 만나며 그의 인생은 변곡점을 겪게 된다. 댄 록은 그의 밑에서 한동안 무보수로 일하며 일을 배우게 된다. 그가 배운 일은 광고 문구를 만드는 '카피라이터'. 댄 록이 측정한 서비스 가격은 50불 정도였으나 그의 멘토인 알란 자큐의 조언에 따라 8천 불까지 올린다. 카피라이터가 된 지 일 년 만에 그는 그를 옥죄던 빚을 모두 갚고 경제적 자유에 이르게 된다. 불과 1년 만에.
우리는 더 나은 내일을 갈망하며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을 보낸다. 잠들기 전 빛나는 아이디어가 번뜩 떠오르지만 다음 날이면 똑같은 일을 하기 위해 똑같은 일터로 향한다. 저자의 지난 과거에는 무모함과 실행력이 유독 돋보인다. 우리는 대체로 젊은 시절보다 노년 시절 축적된 자산을 갖게 된다. 쌓여가는 낙엽처럼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그러나 부의 척도는 돈이 아닌 시간이다. 노년의 자산보다 더 큰 부를 지금 누리는 것. 그러기 위해선 무모함과 실행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저서의 가장 큰 특징은 더 큰 부자가 되지 못한 사람들을 여섯 가지의 유형으로 나눈 점이다. 우리에 갇힌 사자, 사슬에 묶인 마법사, 무고한 죄인, 한탕주의 보물 사냥꾼, 외로운 조난자, 만족하지 못하는 왕 중 속하는 유형이 있으면 이후 사례를 통해 건설적인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
워런 버핏은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고 했다. 오래전 물을 얻기 위해 사용한 우물은 하나의 지점을 깊게 파야 한다. 광활한 바다를 표류하는 배가 한 척이 있다. 배 위의 식량은 한정적이어서 식량이 떨어지기 전에 육지에 도착해야 한다.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육지가 있는지, 또 어느 육지가 식량이 많고 안전한지 알 수가 없다. 매일 보다 나은 삶을 그리며 진취적인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이 길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 때도 있다. 그럴 때면 꼭 길을 잃은 뱃사공과 같은 기분이 든다.
<타이탄의 도구들>, <웰씽킹>, <시크릿>, <퓨처 셀프>, <럭키드로우>, <역행자> 등의 자기 계발서는 주기적으로 읽는 편이다. 무에서 유를 일궈낸 그들은 필자가 막연하게 그리던 미래를 실제로 실현한 동시대 인물들이다. 동기부여 강연가 짐 론은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다섯 사람의 평균이 나 자신"이라고 했다. 즉 내 주위 사람이 나의 미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뜻이다. 주기적으로 자기 계발서를 일독하는 것은 이미 성공한 그들을 주변인으로 두며 그들의 영향을 받기 위함이 스며있다. 충분한 채찍과 당근이 공존했던 <부의 마스터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