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Book Essay

더 이상의 창조는 없다.

<믹스> 서평

by 아리스

피카소는 “훌륭한 예술가는 베끼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라고 했다. 아인슈타인은 한술 더 떠서 “창의성의 비밀은 그 창의성의 원천을 숨기는 방법을 아는 데 있다”라고까지 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은 순수한 독창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을 창조한 신이 아니고서야 인간의 창조 행위는 세상에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섞는’ 것이다. 그런데 ‘제대로’ 섞는 것이다. 사람들이 좋아하도록 섞는 것이다. 그러면 히트한다.
_<믹스> 중


무엇도 부족하지 않은 우리는 포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소비자는 매일 다양해지는 제품들을 선택할 수 있다. 오늘 먹은 치킨 맛이 별로였다면 내일은 경쟁사의 치킨을 사 먹으면 된다. 제품들은 그 수도 얼마나 많은지 가격별로 기능별로 수 천 개의 브랜드가 즐비하다. 이런 포화 시대의 최고의 생존 전략은 "섞는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믹스>는 오래된 것과 최신의 것, A급과 B급, 본캐와 부캐, 기술과 인간을 섞는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을 막상 섞다 보면 놀랍고도 멋진 결과물이 나온다. 또한 지금껏 보지 못한 '낯선 물건'이 탄생한다. 피카소는 "훌륭한 예술가는 베끼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라고 했다. 없던 것을 창출해 내는 것보다 있는 것들을 마구 섞어서 차별화를 시킨다면 성공에 더 근접해질 수 있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버클리대학교에 다닐 때 사업가를 꿈꾸는 학생이었다. 그는 사업 아이템을 개발하기 위해 매일 300여 개의 낱말 카드에서 세 개를 무작위로 뽑아서 섞었다. 그러면 생각지도 못한 것이 나왔다. 이런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손정의 회장은 1년에 250건의 사업 아이디어를 뽑아냈다.


더 이상의 창조는 없다. 있던 것들을 섞어서 새로운 것을 발굴하라.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모두가 당연하다고 믿는 것들에 딴지를 걸어본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것이다.
_<믹스> 중
매거진의 이전글나에게 곧 찾아올 부의 대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