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Book Essay

중독된 사람들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 서평

by 아리스
중독은 대개 그런 물질보다는 환경과 상황에서 비롯된다. 스티브잡스는 이를 간파했다. 그가 자기 자녀들에게 아이패드를 금지시킨 것은 중독 물질과는 다른 온갖 장점을 가진 그 기기의 매력에 아이들이 취약하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잡스를 비롯한 테크놀로지 전문가들이 판매하는, 거부할 수 없도록 고안된 도구가 사용자들을 무차별적으로 빠져들게 만들 것임을 인식하고 있었다.
_<멈추지 못하는 사람들> 중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태어나고 자라난 우리는 전자기기와 함께하는 삶에 익숙하다.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을 열고, 늘 손에는 스마트폰이 쥐어져 있으며 노트북과 TV로 업무와 휴식을 취한다. 자기 직전까지 스마트폰을 만지다 자는 경우가 더 많은 우리는 전자 기기가 없는 삶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익숙해져 버린 테크놀로지 제품을 의식적으로 점검해 볼 필요는 있다.



프로이트와 펨비턴이 수 세기 전 코카인에 매료되었 듯 지난 세기에서 중독된 물질이 마약이라는 것은 다음 세기에서 증명할 수 있었다. 어쩌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전자 기기들은 마약, 그 이상의 중독성이 강한 제품일 수 있으며 수 세기 이후에는 위험 물질로 간주될 수도 있겠다. 보편화된 전자기기 없이 일상을 누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진 현재에서 우리는 전자기기를 똑똑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애플 창업가인 스티브 잡스가 이를 간파했던 것처럼 중독은 대개 그런 물질보다는 환경과 상황에서 비롯된다. 스티브 잡스와 빌게이츠를 비롯한 IT 대가들은 자녀에게 왜 전자 기기를 노출시켜주지 않았는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처럼 초기에 적당한 고난을 체험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아이에게서 역경을 극복할 기회를 빼앗고 뭐든 쉽게 만드는 기기를 손에 쥐여 주는 것은 몹시 위험하다. 얼마나 위험한지만 모를 뿐이다.
_<멈추지 못하는 사람들> 중



매거진의 이전글더 이상의 창조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