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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스 Dec 17. 2023

2023 K 보고서

<트렌드코리아 2024> 독후 감상문

 젊은 세대의 변화는 사회 변화의 결과이면서 동시에 원인이 된다. 기성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경제적, 문화적, 기술적 배경 속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젊은 세대는 이전 세대와는 사뭇 다른 사고방식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이끌어나간다. 


 삶의 전반에서 평균성을 가늠하는 일이 어려워지고 있다. 다수가 함께하는 사회의 전형성이 사라지는 추세다. 경제와 더불어 정치적 이념의 양극화도 심해지고 있다. 점심 메뉴와 커피뿐만 아니라 취직, 결혼, 출산에 대한 생각이 다른 N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나아가 디지털 성장으로 한쪽으로의 쏠림, 단극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처럼 사회의 전형성, 기준성이 사라지는 평균 실종은 사회의 대부분 영역에서 두드러졌다. 평균적인 사고가 없어진 시대에서 우리는 어떻게 미래에 대비해야 하는가. 


 그 어느 시대보다 유연한 사고가 필요해졌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의 변화 속에서 안전지대에 머무르는 것은 퇴보를 의미한다. 안전함보다는 신속한 경험에서 적은 성공과 실패를 축적하며 자신만의 역량을 학습해야 한다. 점점 사라지는 익숙함과 오래된 기준이 흔들리는 시대에서 자신만의 중심과 유연한 사고로 2024년을 맞이해야 한다. 


 사람들이 인식하는 나이가 어려지면서 주민등록상의 실제 나이보다 '인지 연령'에 초점을 맞춘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어른이' '키덜트' 신중년' 등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과 소비 트렌드가 나타났다. 저출산 시대에 역설적으로 아동 명품 매출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집안의 아동 수가 줄어든 만큼 한 명의 아이는 '매우 중요한 아이'로 길러지고 있는 것이다. 어린이는 아직 경제력은 없지만 소비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특히 알파 세대를 겨냥한 국민 가게 다이소가 대표적이다. 용돈으로 충분한 쇼핑을 할 수 있는 다이소는 지난 2년간 매출 2조 원대를 기록했다.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자라나는 어린이와 아날로그에 익숙한 노인에 대한 배려가 절실하다. 세상을 천천히 사유하고 학습할 알파 세대에게 과도한 디지털 매체의 사용은 균형 잡힌 사고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알파 세대는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과 태블릿과 같은 전자 기기에 익숙하면서 책과는 거리가 멀어진 대표적인 세대다. 디지털 매체만 가까이하면 뇌의 깊이 있는 회로를 사용하기 힘들고 활자를 읽는 것이 아닌 훑어보는 것에 익숙해지게 된다. 식당, 카페 등 젊은 세대에게 익숙한 키오스크는 신중년에게 장벽과도 같다. 신중년이 소외받지 않도록 친절한 배려가 필요하다. 


 팬데믹에서 일상으로 돌아온 2023년은 생각보다 오프라인 공간의 회복이 빨랐다. 온라인에서 소비가 익숙해진 사람들은 구매 목적이 아닌 '놀이터'처럼 오프라인 가게를 경험한다. 기업들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소비자의 감성을 건드렸다. 


 2010년 이후 저금리, 저물가 트렌드가 팬데믹 이후 고금리 고물가 추세로 전환되면서 저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좋지 않은 여건 속에서 반등의 불빛을 찾아 2024년, 갑진년의 밝은 성장을 거듭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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