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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스 Dec 13. 2023

미래의 나, 노인

<당신의 나이는 당신이 아니다> 독후 감상문

 산업이 발달함에 따라서 인간의 수명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저서에서는 늘어나고 있는 인간의 수명을 '엑스트라 타임'이라고 명명했다. 영양과 위생의 개선 그리고 의학의 발달로 기대 수명이 무려 30년이나 늘어난 것이다. 이에 반해 출산율은 점점 저하되는 현상을 보인다. 2020년을 기점으로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지구상에 5세 이하 인구보다 65세 이상 인구가 더 많아졌다. 조부모들의 수가 손주들보다 많아진 셈이다. 많은 이유로 성인 여자들은 엄마 역할을 외면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높기로 유명한 아시아 지역에서 출산율이 낮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싱가포르, 도쿄, 상하이, 베이징 등의 도시들은 부동산만큼 물가도 높아서 생활비가 많이 지출된다. 이러한 부담은 곧바로 자녀 계획에 변환점을 두게 됨으로써 출산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여자들은 결혼하면서 출산과 육아로 이어지는 고리타분한 시대를 시원하게 단절시켰다. 여자들도 공부하고 싶고 커리어를 쌓아가다 보니 출산은 선택지 중 후순위로 밀려나게 됐다. 새끼 돌보는 것을 등한시한 채 썩은 고기만 먹는 '까마귀 엄마'처럼 아이를 놀이방에 맡긴다면 사람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은 피할 수 없다. 차라리 낳지 않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우리는 60대 이상의 어른에게 '노인'이라는 단어로 바꿔 칭하면서 그들을 비하하고 폄하한다. 노인은 운전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지만 운전면허를 갓 딴 초보운전자나 장롱면허자에 비하면 노인들의 운전 실력은 출중하다. 이와 같은 발언으로 노인들을 강제 수용소로 내몰고 있지만 노인들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연륜이라는 것은 젊은 사람이 결코 흉내 낼 수 없다. 세상은 점점 디지털 기술로 관심이 쏠리지만 연륜에서 얻을 수 있는 판단력은 디지털보다 가치 있다. 누구나 초보 조종사가 운전하는 비행기를 타고 싶지 않을 것이다. 누구나 훈련 중인 로봇에게 외과 수술을 받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이제 막 법원에 앉은 판사보다 깊이 있는 경험과 직관으로 연륜이 베여있는 판사를 선호할 것이다.


 우리는 60세부터 100세까지의 사람들을 뭉뚱그려 노인, 할머니, 할아버지로 여겼다. 그들은 실제로 예전의 노인보다 훨씬 젊으며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더 젊어질 수 있다. 70대에도 사람들은 생동감이 넘치고 역량이 있으며 이것은 지극히 정상이다. 정부는 평균 수명이 변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사회는 질병, 체력 상실, 의존, 치매, 노쇠가 당연하다고 인식한다. 그러나 이것은 노화와 운동 부족을 혼동하는 것이다.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만으로 의료와 요양 서비스의 필요성을 줄일 수 있다. 심지어 90세 노인도 비교적 적은 양의 운동으로 체력을 향상할 수 있다.


 길어진 인생 후반기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경력 시간표를 다시 작성해야 한다. 30대에 일하고 40대에 성공해서 50대에 최정상에 오를 것이라는 환상부터 깨야 한다. 우리는 가장 열정적인 경력 시간표에 많은 시간을 소비할 '자녀 양육'이라는 스케줄을 간과하고 있다. 지금의 50대는 인생을 절반밖에 살지 않은 나이다. 사회적으로 신중년의 일자리를 더 많이 구축해야 하고 신중년들도 30대처럼 열정을 쏟아야 한다.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틀에 박힌 생활을 하면 뇌도 틀에 박힌 생각을 하면서 영양이 부족하게 될 것이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처럼 한 가지 환경에 갇혀 있으면 뇌가 위축되기 마련이다. 노년에도 꾸준한 배움을 지속한다면 생성된 뇌세포를 뇌의 기능 회로에 통합하여 더욱 건설적인 신중년으로 거듭날 것이다.


 더는 나이로 사람을 규정해선 안 된다. 노년은 미래의 내가 있을 자리이고, 우리는 노력으로 그 노화를 최대한 늦출 수 있다. 운동, 식이요법 그리고 배움이 노화를 늦추는 유일한 안티에이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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