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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스 Dec 11. 2023

경제적 자유를 갈망하던 자의 최후

<부의 변곡점> 독후 감상문 

 선택과 판단을 할 때 돈은 빠질 수 없는 존재다. 물건을 살 때, 음식을 고를 때, 여행을 갈 때 선택의 기로에서 돈은 어쩌면 가장 큰 기준이 되기도 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장바구니에 넣으려다가 스마트폰 검색창을 열어 최저가를 찾아본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결국 빈손으로 나온다. 여행지를 고를 때도 유럽 배낭여행을 꿈에 그리다가 여유롭지 못한 주머니 사정으로 국내 여행으로 대체한다. 물건을 살 때는 스마트폰이 뜨거워질 때까지 최저가를 검색하고 가장 저렴하게 물건을 샀다고 뿌듯해한다. 최저가를 검색하기 위해 들인 1시간이라는 시간은 아까운 줄 모르고 말이다. 


 시간을 돈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돌입했다. 손질된 야채들은 요리 시간의 상당량을 줄여주고, 한 시간 단위로 사용하는 가사도우미나 등 하원 도우미는 바쁜 현대인들의 시간을 벌어준다. 최저가를 찾아서 물건을 구입한 것은 내가 내 시간을 사용해서 구입한 것이다. 반대로 쇼핑을 5분 만에 마쳤다면 5분이 부족한 한 시간이라는 시간을 활용할 수가 있다. 최저임금이 시간당 9,620원이라고 계산한다면 한 시간 발품 팔아서 최저가를 구매하는 행위는 그리 기뻐할 일은 아니다. 정보가 넘쳐흐르는 시대에 유료 강의는 왠지 모르게 돈이 아깝다. 무료 강의에도 질 좋은 정보는 넘쳐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료 강의는 딱 그만큼의 정보가 들어있다. 유료 강의는 액수만큼의 가치가 있으며 우리 뇌와 몸속 세포들도 그 가치만큼 움직이게 되어 있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나를 위한 투자에는 아끼지 않아야 한다. 


 취업난이라고 하지만 눈을 조금만 낮추면 노약자가 아닌 이상 누구나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 될 수 있다. 월급의 폭은 크지만 대기업 근로자든 일용직 근로자든 따박따박 들어오는 월급에 만족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부동산과 물가는 나날이 상승하는데 한 달에 300만 원을 받아서는 집 한 채 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돈이 없으니 돈을 중심으로 생각하게 된다. 누구를 만나고 어디를 가더라도 돈 쓰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된다. 사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은 전부 '다음 기회에'로 미뤄 넘긴다. 그러나 월급만 받아서는 기약하던 '다음 기회'가 절대 오지 않는다. 


 쇼핑몰, 스마트 스토어, 유튜브는 이미 레드오션 시장이다. 포화 시장은 그만큼의 수요가 따르는 것으로 누구나 돈 벌기 쉽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블루오션은 그만큼 어렵고 레드오션은 비교적 쉽다. 선택은 나에게 달렸다.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10년 후에도 나는 같은 자리에 있다는 것이다. 돈 벌기 어렵다지만 지금처럼 무자본 수익구조가 가능한 시대는 없었다. 이례적인 시대에 도전하지 않고 추상적인 미래만 그리는 사람은 손 안 대고 코 풀려는 심보다. 누구나 천국을 염원하지만 죽음은 두려워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심적으로 편하다.


 많은 매체에서  쉽다고 하니까 너도나도 스마트 스토어를 며칠 해보고 수익이 안 난다며 울상이다. 콘텐츠 몇 개 올리고 유튜브 구독자가 늘지 않는다고 시무룩하다. 세상에 쉬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쉽다는 명사 앞의 '비교적'을 간과한 것이다. 무자본 창업이 다른 것보다 '비교적 쉽다'라는 것이지 그냥 쉽지만은 않다. 


 중소기업 채용 정보만 보더라도 '4 년제 졸업', '용모 단정'을 추구하는 기업이 얼마나 많은가. 장작 16년을 공부해서 들어간 회사에서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월급이 적어도 별 수 없다. 아쉬운 대로 매달 월급을 받으며 주택 담보대출과 신용카드의 할부금을 갚아나간다. 그에 반해 스마트 스토어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유튜브 콘텐츠는 제작부터 기획까지 모든 것을 내가 담당한다. 시간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서 회사에 다니면서 부업으로 하기에 제격이다. 스마트 스토어와 유튜브의 수익이 월급을 넘어섰다면 그때 퇴사를 고민해도 좋다. 


 저자는 지난 자신의 과거를 찢어지게 가난했다고 표현했지만 독자 입장에서 지극히 평범한 서민층처럼 보였기에 더 현실판 성공 이야기 같았다. 진정한 빈자라면 신발에 구멍이 나도록 신었을 테지만 저자는 나이키 신발을 신고 싶어서 짝퉁 신발을 샀다고 했으니 말이다. 


 느닷없이 저자의 아버지 사업이 무너지면서 저자는 인력사무소를 전전하며 몇 푼 안 되는 수입의 절반 이상을 부모님께 드렸다. 지방대 출신에 그렇다 할 스펙 한 줄 작성하지 못한 저자는 50개가 넘는 이력서에서 모두 퇴짜를 맞았고 어렵게 중소기업에 입사했다. 신입 사원인 저자의 월급은 190만 원인데 10년 차 선배가 자신의 월급이라며 자랑스레 월급명세서를 보여준다. 10년쯤 뒤에는 못해도 500만 원은 벌 줄 알았는데 선배의 통장에는 300만 원 남짓 찍혀있었다. 저자는 현실을 한탄하며 고수익을 갈망한다. 


 주식과 코인으로 돈 맛을 봤지만 단기간에 고수익을 원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남은 것은 마이너스 통장뿐이었다. '월 부수입 1,000만 원'과 같은 섬네일에 끌려 유튜브를 시청하기 시작했다. 본 대로 저자는 스마트 스토어에 입점했고 3일 만에 첫 판매를 시작으로 거침없는 성장을 이어나간다. 스마트 스토어 운영 3개월 차 우연히 시작한 강의는 지금 시간당 100만 원의 강사료를 받는다. 2021년 시작한 유튜브 채널은 1달 만에 1만 5,000명의 구독자를 불러일으켰다. 유튜브에서 받은 질문성 댓글들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출간한 전자책으로 20일 만에 1억 4,000만 원의 수입이 발생했다. 


 빈자에서 부자가 되는 시간은 저자에게 2년이면 충분했다. 저자가 처음 스마트 스토어를 개설할 때도 시장은 레드오션이었다. 지금도 기회는 만연하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실제로 많은 의뢰자들에게 월급을 뛰어넘는 수익으로 솔루션을 안겨줬다. 쉬워 보이는 저자의 성공 이야기 그 내면에는 꾸준히 노력했던 그의 성실함과 우직함이 들어있다. 스마트 스토어를 하면서 두통으로 mri를 두 번이나 찍었으며 회사와 스마트 스토어를 겸업으로 하면서 매일 4-5시간을 잤다. 처음부터 상승 곡선을 탄 줄 알았던 저자의 유튜브는 3년 동안 3번이나 망했던 이력이 있다. 하루에 300통의 고객 전화를 받기도 했던 지난날도 있었다. 


 몇 달 전 폐업한 스마트스토어를 다시 개설할지도 모르겠다. 저서는 내 안의 작은 움직임을 만들었다. 누구보다 경제적 자유를 갈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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