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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cgolian May 03. 2023

Whistle-blower

밀고자인가 용기있는 사람인가?

   “Whistle-blower: 호루라기를 부는 사람”이라 지칭되는 내부고발자는 범죄 혹은 비리에 대해 공익을 위해 외부에 알리는 사람이다. 이는 자신의 이익 혹은 타인을 음해하기 위해 일러바치는 ‘밀고자’ 와는 전혀 다른 의미이다. 하지만 대계의 직장인들에게 있어 내부고발자에 대한 인식은 사뭇 모호하게 자리 잡은 듯하다. 특히 회사에 대한 내부고발자에 의해 회사와 임직원들이 후폭풍에 의한 피해를 입게 된다는 인식이 팽배한 듯하다. 일반적인 인식조사에서는 내부고발자를 지지하고 이에 대한 보호조치가 강화되어야 한다는 쪽으로 대다수 응답하지만 막상 본인이 속한 조직, 회사에서의 일에 대해서는 인식이 모호하게 바뀌는 듯하다. 


   앞선 내용에서 다룬 성희롱, 성폭력에 대해서도 회사의 회피, 무시 혹은 무마 행태에 대해 피해자 자신이 나서지 않는 한 다른 직장 동료나 선후배들이 적극적으로 내부고발자로 나서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자신과 직접 관련이 없는 상황에서는 내부고발자로 나서는 것에 대해 왜 인식의 변화가 생기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예측하기 힘든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나만 아니면 괜찮아’라는 의식도 크게 작용한다 할 수 있겠다. 상황에 따른 인식의 부조와 안일한 의식은 꼭 개인의 잘못만이라고 보기에는 힘들다. 그래서 회사와 정부, 사회 전반에서 내부고발을 활성화하는 여건을 만들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솔직히 회사의 경우 고위 경영진들 입장에서 내부고발자가 나오는 것에 대해 적극 독려하고 이런 문화를 사내에 지향하도록 노력하기에는 고위직으로써 자신을 향한 이해충돌 상황이라 볼 수 있기에 불가능하다. 하지만 내부고발자가 나올 만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자정능력을 확보하는 것은 가능하기에 꾸준한 임직원 교육과 비위행위 방지 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한다. 


    그렇다면 회사의 구성원으로서 우리가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은 어떨까? 내부고발자로 인해 기존에 관행적으로 보다 쉽게 할 수 있었던 업무가 보다 더 복잡해지고 어려워질 수 있으며 회사에 단기적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한 불만을 가질 수 있으나 이는 내부고발자로 인해 어려워진 것이 아니라 비위행위자들로 인해 그리고 그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회사의 시스템으로 인한 것이므로 내부고발자를 원망해서는 안된다. 더불어 우리 회사가 이로 인해 한결 더 나은 회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야 마땅하며 같은 동료로서 내부고발자를 더욱 친근하게 보호하는데 나서야 할 것이다. 


    내부고발로 인해 회사와 임직원들에게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이는 회사의 자정능력을 키우게 되는 계기가 되며 나아가 더 발전된 회사가 될 수 있는 씨앗이 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속한 조직, 회사에서 내부고발자에 대한 배척과 불이익을 주는 행태가 이루어진다면 1년 이내 이직을 추천한다. 언젠가는 내부고발자에 대해 회사 측에서 자행한 만행들이 당신에게 직간접적으로 복사되어 붙을 수 있다. 현재 회사가 아무리 좋아 보인다 해도 이런 회사에서 당신의 미래를 계획하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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