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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cgolian May 03. 2023

취직 혹은 이직시 알아두면 좋을 것

Perseverance

    신입 및 경력사원 채용은 늘 어려운 업무 중 하나이다. 개인회사의 경우 오너 사장 혹은 그들의 일가친척들이 임원 혹은 부서장의 자격으로 채용에 나서는 경우가 있지만, 대개의 경우 이런 채용과정을 거쳐 일하게 된 임직원으로서 채용 업무에 관계하게 된다. 얼마 되지 않는 정보와 대화를 통해 지원자들의 보유 스킬과 회사 및 업무와의 적합성을 명확히 구분하고 판단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 최종 채용되어 같이 일하게 된 분들 중 다분히 이러한 한계로 채용 시 보이지 않았던 나쁜 부분이 도드라지게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이 경우, 이 사람을 직접 뽑은 사람, 대계는 부서장과 부서에서 같이 일하게 된 동료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다시 말해 이력서를 너무 과하게 작성하고 면접 등 입사시험 등에 특화하여 본인과 너무 다른 모습으로 포장할 경우 새로운 직장에서 빠른 시간 내 적응하고 조직 내에 융화되기 어려울 수 있다. 


    우선 요즘 대부분의 2030 직장인 혹은 신입분들은 서류만 보면 상당한 역량과 경험 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후 면접을 진행하면서 서류와 차이가 있는 부분이 한둘 드러나기도 한다. 하지만 허위사실을 적시한 게 아니라 채용담당자가 미소 지을 만큼 뻥튀기한 정도면 이는 큰 문제로 재검토되지 않는 편이다. 면접에서도 질문에 대부분 매우 훌륭한 답변을 하며 회사 및 사업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을 하고 있어 사뭇 놀라는 경우도 적지 않다. 말 그대로 프로 면접러들이 상당히 많다. 요즘 2030은 능력자들 간의 경쟁의 시대에 산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듯하다. 서류전형, 면접에서 뛰어난 분들이 너무 많아 1,2차례 면접만으로는 최종 합격자를 결정하기가 무척 어렵다. 그래서 대부분 3차 아니면 4차 이상 면접을 진행하는 회사들도 적지 않다. 차수가 많을수록 후보자들은 싫어할 수밖에 없으며, 면접 시 프레젠테이션 등을 요구하는 회사에 대해서는 처우나 비전이 매우 좋지 않은 이상 젊은 인재들을 채용하기가 어렵다. 


코로나 이후의 변화 


    코로나로 지난 2년 넘게 이전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다 보니, 짧은 기간 확연히 다르게 변화된 것들이 많다. 이중에 취직/이직에 대한 변화는 가장 큰 변화 중에 하나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최종 합류하게 된 인재들이 1-2년 혹은 짧게는 1개월 만에 회사를 퇴사하는 경우가 코로나 이전보다 많다는 것은 회사나 개인에게 모두 큰 변화일 것이다. 그렇다면 회사를 조기에 퇴사하고 다른 회사 혹은 다른 직업을 선택하게 되는 동기는 무엇일까? 


    지난 2년간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13개월 룰’이라는 말이다. 젊은 인재들이 한 회사에서 13개월만 일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을 일컫는다. 그럼 왜 13개월일까? 단순하다. 입사하고 보니 이 회사가 본인이 원하던 직장생활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퇴직금을 온전히 수령 가능하고 새로 시작된 1년의 연차에 대해 100% 보상을 받을 수 있는 13개월만 일하는 것이다. 처음 이 말을 접했을 때 본인의 미래에 영향을 상당히 미치는 결정에서 이러한 디테일한 부분까지 계산이 가능하다는 게 너무나 놀라웠다. 본인이 기대한 회사와 그 이미지나 직장생활이 너무나 다를 경우, 13개월을 채우고 이직하는 경우인데 이런 분들은 분명 명확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이직이 남들보다는 쉬운 프로이직러 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회사의 면접관들은 전 직장에서 조기 퇴직하려고 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면접 시 평가가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 점은 이직을 고려하는 이직러들이 항상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그러니 ‘13개월 룰’은 따르지 않는 것이 보다 나을 것이라 말씀드린다. 차라리 이보다 더 빨리 이직을 하는 것이 희망하는 회사의 면접관들에게 어필하기가 좋으며 앞뒤 논리가 맞는다고 할 수 있다. 1년 이내 조기 이직이 어렵다면 만 2년은 채우는 게 좋다. 전 직장에서의 업무를 한 사이클 이상 돌려보았으며 이에 그 경험치가 어느 정도 축적되었다고 인정받을 만한 시간이다. 회사에 취직했는데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과 너무 차이가 커서 괴롭다고 생각되면 1년 이내로 이직하자. 아니면 만 2년은 버티자. 


Quiet Quitting 


최근 국내외에서 조용히 언급되는 트렌드 중 하나이다. 말 그대로 ‘조용히 그만두기’라는 뜻인데, 그 내포한 의미는 사뭇 다르다. ‘Job Script에 명시된 이외의 일은 하지 않고 딱 주어진 일만 한다’는 의미라고 하는데 본인의 업무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일을 최소화하여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요즘 MZ세대 직장인들의 마인드와 그 트렌드를 볼 수 있는 정확한 표현이라 하겠다.  


하지만 실제 회사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Quiet Quitting을 실천하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있을 수 있다. 우선 내가 맡은 일들의 정의와 범위의 모호성이 이것을 실천하는데 걸림돌이 된다. 유기체인 사람들이 모여 일을 하다 보면 동료 간 부서 간 업무의 중첩은 물론 반대의 경우도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일의 시급성과 중요성이 개인별 부서별로 다르다는 것이다. 나에게는 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게 느껴지는 일들이 다른 사람 다른 부서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예로 들면, 아침 10시에 본인이 속한 팀의 팀장이 임원에게 보고하는 일정이 있다고 하자. 당신은 어제 오후 모든 맡은 바 일을 처리하였고 별다른 이슈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당신 팀의 팀장은 그날 아침 7시부터 카톡에 전화에 줄줄이 당신이 어제 처리한 일에 대해 묻고 보강자료를 시급하게 요구한다. 이 경우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사실 이런 비슷한 예가 실제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이처럼 실제로 Quiet Quitting 도 실천에 옮기기가 쉽지 않다. 무턱대고 실천에 나섰다가 ‘고문관’ 혹은 ‘이기적인 사람’으로 분류되어 사내에서 ‘왕따’를 자처하게 될 수도 있고 회사에서 계약해지를 일방적으로 요구받거나 원치않는 부서나 팀으로 재배치 될 수 있다. 이는 Quiet Quitting 에 대응하는 회사의 행동으로 Quiet Cutting이라 할 수 있다. Quiet Quitting을 실행에 옮기려면 당신은 맡은 업무에 정통한 전문가로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아야 할 것이며, 이에 당신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막중한 영향력이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 이는 바로 회사에 반드시 필요한 인재이어야 만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직할 때 연봉 인상 


    어느 업체의 조사에서 21년 10곳의 회사 중 7곳이 경력직을 채용했으며 평균 7% 정도의 임금인상이 있었다는 보고가 있었다. 경력직을 뽑는 트렌드는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이고 반대로 신입 채용이 점차 줄어들 수 있다는 예측을 할 수 있다. 신입 채용이 줄어들 거라는 예측은 첫 취직을 준비하는 분들께 암울해 보이기는 하나 이는 통계의 유희라 할 수 있는 지표들도 많이 보인다. 특히, 황금기가 지난 산업군에서는 신입직원 채용하기가 너무나 힘들어서 대신 경력직을 뽑는 경우가 허다하다. 말 그대로 10-15년 전 그 산업군에 들어온 신입들이 과차장급이 되어서도 막내급이라는 얘기다. 이런 산업군에서는 신입을 뽑고 싶어도 지원자가 적거나 딱히 업무에 적절한 후보들이 없어 같은 산업군에 있는 경쟁사에서 경력직을 스카우트하는 것이다. 황금기가 지난 산업군이지만 이 업계에 근무하는 과차장급들은 경력자 채용 순위에서 항시 상위 레벨이며 연봉 및 처우 또한 보다 좋을 수밖에 없다.  


    조사에서는 평균 7%의 임금인상이 있었다고 하지만 이런 산업군에서 이직하시는 과차장급들은 최소 15% 이상 인상을 요구할 수 있다. 핫하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산업군에서 첫 직장을 시작해보는 것도 단중기적 잡 히스토리에 좋을 것이다. 취직과 이직이라는 것은 개인의 삶에 있어 큰 변화를 가져오는 일 중에 하나임에 항시 신중할 수밖에 없다. 이에 현재 연봉과 미래의 비전을 연관 지어 많이 고려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래 비전을 더 중요하게 고려하는 경우 현재 받을 수 있는 연봉과 꼭 비례할 거라고 생각해서는 좋은 결과를 도출하기 힘들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리니어 하게 연봉이 올라가기를 바란다면 공직이나 연공서열을 더 중시하는 회사에서 일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당신이 어느 레벨에 도달할 때까지 만족스러운 연봉을 받기는 쉽지 않다. 이에 인내와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며 이 시간들은 디딤돌이 되어 어느덧 당신의 연봉은 디스크리트 하게 올라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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