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not '슈퍼히어로'

by 아리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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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 한쪽을 바삭하게

구울 수 있을 만큼의 눈빛.


진흙탕 물웅덩이를

살짝 피할 수 있을 만큼의 공중부양.


오늘 비가 올지 안 올지,

기상청의 50% 확률을 훗 비웃으며

우산 없이 나갈 수 있는 확신.


"이거 누가 할래?" 하며

희생양을 찾는 상사의 눈빛을

스윽- 통과할 수 있는 투명망토.


깜빡이는 횡단보도 초록 불을

느긋하게 건널 수 있는 3초간의 순간이동.


지구를 구한다거나

악당을 물리치는 특별한 능력 같은 건 필요 없다.


대단하지 않아도 좋다.

난 나를 조금 더 편안하게 만들어 줄,

딱 이 정도의 소소한 초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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