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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스타장 Sep 07. 2021

다시 글을 쓸 수 있을까?

정여울 작가의 '끝까지 쓰는 용기'를 읽고


책 제목 : 끝까지 쓰는 용기

작가 : 정여울

출판사 : 김영사


  이 책은 ‘정여울의 글쓰기 수업’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이다. 글쓰기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노하우를 예비 작가들에게 풀어놓은 책인 것이다. 나는 왜 이 책을 선택한 것일까? 요즘 '글쓰기' 관련 책들이 자꾸 눈에 띄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지난 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다독의 길에 들어섰다. 어떤 목적이나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서는 아니었다. 우연히 읽게 된 ‘1천권 독서법(전안나 저)’에서 마음 한 구석이 쿡 찔리는 것 같은 도전의식을 느꼈다고 하는 것이 이유라면 이유일 것이다. 순간 ‘나도 책을 읽어야겠다.’고 결심한 것뿐이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날로 지쳐가던 전안나 작가는 1천 권의 책을 읽는 과정에서 그의 인생이 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지금 기존에 자신이 하던 일에 더하여 작가와 강연자의 일을 해 내고 있다. 어쩌면 그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남은 인생에도 어떤 알 수 없는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이 글을 쓰는 시점까지 읽은 책이 250여 권이다. 아직 1천 권은 머나먼 이야기다. 이 속도로 계속 읽어도 앞으로 3년은 걸릴 것 같다. 그런 내가 어느 순간부터 ‘글쓰기’와 관련된 책을 집어 들기 시작했다. 여전히 어떤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은 글쓰기를 시작해 보려는 독자, 이미 글쓰기를 시작했지만 방향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나와 같은 독자들에게 글쓰기의 여러 가지 면을 테마별로 정리하여 자세히 가르쳐 주는 책이다. 크게 3부로 나누어진 책은, 1부에서는 ‘Q&A 글을 쓸 때 궁금한 모든 것을’, 2부에서는 ‘Episode 매일 쓰며 배우고 느낀 것들‘, 3부에서는 ’Class 한 권의 책을 만들기까지 생각해야 할 것들‘을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개요짜기’, ‘서론, 본론, 결론 쓰기’ 같은 글쓰기 기술을 가르쳐 주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작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 세상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필요한 작가의 피나는 노력들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이 책을 읽고 ‘나도 글을 쓸 수 있겠다’하는 자신감이 불끈 솟았으면 좋겠는데, 솔직히 걱정이 앞선다. 글을 쓴다는 것이 기술적인 것보다는 내 안에 차오른 생각과 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직나는 무엇을 써야 할지, 어떻게 써야 할지를 정하지 못한 체 방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여울 작가가 다른 책 ‘빈센트 나의 빈센트’를 쓰기 위해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취재를 한 후에 비로소 그 책을 썼다는 작가의 경험을 소개한 대목에서는 잔뜩 주눅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또 한편 당장은 아니라 하더라도, 내 안을 채우기 위한 진지한 독서와 삶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조금 더 분명한 방향이 정해진 것은 이 책을 읽으면서 얻은 큰 소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래 놓았던 펜(사실은 키보드)을 다시 잡아 본다. 여전히 머리속은 안개속 같지만, 완벽한 준비 후에 도전하려고 하면, 영원히 시작을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에 일단 시작을 해 본다. 또 좌충우돌한다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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