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 야간 특별개방 야경사진
5월의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 지하철은 유난히 붐볐다.
연휴를 앞두고 서둘러 귀가하는 사람들, 연휴를 일찌감치 즐기러 가는 사람들로
주요 역마다 사람이 넘쳐났다.
창경궁으로 가기 위해 혜화역에 내려 4번 출구로 올라가니
대학로도 당연히 젊은이들로 가득했다.
저녁 7시, 아직은 해가 완전히 지지 않아서 서쪽 하늘에 노을이 퍼져 있었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서 바야흐로 매직 아워가 시작되고,
좋은 날씨 탓에 하늘색이 제대로 푸르다.
푸른 하늘은 고궁의 단층 색을 더욱 화려하게 드러내 주는 것 같다.
매직 아워 : 네이버 지식백과
촬영에 필요한 일광이 충분하면서도 인상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여명 혹은 황혼 시간대. 일광이 남아 있어 적정 노출을 낼 수 있으면서도 자동차나 가로등, 건물 불빛이 뚜렷하다. 하늘은 청색이고 그림자는 길어지며 일광은 노란빛을 발산한다. 매우 따뜻하며 낭만적인 느낌을 만들 수 있으나 그 시간은 아주 짧다.
명정전 옆을 돌아 함인정에 도착하니 매직 아워는 절정이다.
파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이 된다.
소나무와 잘 어우러진 오층석탑은
고궁의 밤손님을 조선시대 그 어느 때로 안내하는 것 같다.
환경전과 경춘전은 불 밝혀 손님을 맞고,
저 뒤편 통명전 마당에서는 음악회가 한창이다.
(창경궁 야간 특별개방은 '입장권'과 '공연 관람권'으로 나누어 표를 판매하고 있다.)
실록에 둘러싸인 통명전과 양화당은
늘어진 소나무 가지와 어우러져 그림이 된다.
숲길을 걸어 춘당지로 이동했다.
주변은 깜깜해지고, 등불이 반짝 빛을 발한다.
밤은 깊어가고,
처음에 날이 밝아 야경을 못 찍고 지나간 명정문으로 돌아왔다.
여전히 관람객이 많아서 삼각대 놓고 사진 찍기가 민망할 정도다.
저녁 9시가 가까운 시간, 이제 철수하려고 뒤를 돌아보았다.
홍화문과 서울대병원 건물이 화려한 불빛으로 시선을 끌었다.
창경궁 야경은, 경복궁의 경회루와 덕수궁의 정관헌에 비하면 화려함은 덜하다.
그러나 매직 아워의 아름다운 하늘색을 만나 창경궁이 한껏 멋을 낸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