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달달한 카라멜마끼아또

주말의 짧은 여유를 즐기는 방법

by 북스타장

봄도 여름도 아닌 애매한 날씨다.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더니 그래서 그런지 후텁지근하기까지 하다.

모처럼 찾아온 주말의 여유에 무얼 할까?

꽃 축제가 한창이던데 사진을 찍으러 나갈까? 밀린 책이나 읽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결론을 내렸다.

추천받은 '글쓰기' 관련 책을 읽기로 했다.


가족들이 다들 약속이 있어 나간 거실에서 느긋하게 음악 들으며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책상 앞에 붙어 앉아 스탠드 켜고 공부하듯 책을 읽을 수도 있다.

조금은 다른 분위기에서 집중하여 책을 읽고 싶어서 집에서 멀지 않은 D카페로 나왔다.

건물 1층에 있는 카페 안에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마주 앉아 공부를 하는지 수다를 떠는지 알 수 없는 학생들 몇몇이 보이고, 한쪽에는 30대로 보이는 남녀 한 그룹이 지난번 모임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목소리 높여 이야기하고, 같이 박장대소를 하기도 한다. 창가 쪽에 창문을 바라보는 자리 쪽을 바라보니, 여학생 한 명이 음악을 들으며 공부를 하고 있다. 나는 그쪽 자리가 마음에 든다.


우선은 카운터로 가서 커피를 주문했다.

오늘은 달달한 카라멜마끼아또로.

나는 평소에 카페를 가면 주로 아메리카노를 주문한다. 날씨가 더우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는 정도의 변화를 줄 뿐이다. 단것과 우유가 들어간 것을 별로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은 좀 달달한 게 당긴다. 약간의 감기 기운과 일주일간 쌓인 피로감 때문일 것이다. 몸이 시키는 대로 커피를 주문하고, 창가의 테이블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공부를 하고 있는 여학생과는 사이에 두 자리쯤 띄워서 구석자리를 선택했다.


휴대폰에 이어폰을 연결하고 음악을 켰다. 음악은 유튜브에서 '공부할 때 듣기 좋은 음악'을 검색해서 그중에 기타 연주 음악을 선택했다. 볼륨을 높이니 주변 소음이 좀 잦아들고, 비로소 나만의 공간이 만들어진다.

잠시 후 커피가 나왔다. 캐러멜의 달달함이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다.

빨대를 꽂아 한 모금 빨아들이니 달달한 느낌이 입 안을 통해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느낌이다. 카라멜마끼아또를 주문하길 잘했다.

이제 책을 펴고, 읽기 시작한다. 오늘의 독서는 '재미있는 글쓰기'에 관한 책이라서 좀 찬찬이 읽을 생각이다. 그래서 연필과 형광펜을 꺼내서 줄을 그으며 읽는다. (조만간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브런치에 올릴 예정이다.)


원래 카페에서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카페 주인 입장에서 보면, 커피 한 잔 시켜 놓고 몇 시간씩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는 것이 싫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또 시끄러운 음악 소리와 그것보다 더 큰 사람들의 대화 소리는 대단한 소음이다. 이런 이유로 사람 많은 카페에서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오늘 찾은 D카페는 일단은 장시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고, 좌석의 여유가 있어서 주인에게 덜 미안하다. 그리고 이어폰을 이용하여 음악을 들으면서 창쪽으로 향한 자리에 앉으면, 소음으로부터도 사람들이 오가는 번잡함에서도 자유로워서 좋다.

앞으로 가끔 카페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카라멜마끼아또는 외래어표기법에 따르면, 캐러멜마끼아또로 표현하는 게 맞지만, 글에서는 편의상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표현을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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