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통한 묵상
숨이 턱 막힐 정도의 불볕더위, 탁한 공기, 뜨거운 태양...
지난여름은 이런 단어들로 꽉 채워질 만큼 힘겨웠다.
그러다 한 차례 전국적으로 세찬 비바람이 지나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더운 날씨에 투덜대던 사람 무색하게 더위가 사라지고
하늘이 가을을 입었다.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해지고, 공기도 청량감을 더했다.
하늘은 전형적인 가을 하늘을 닮아 새파랗고 높아졌다.
그러면서 아름다운 무지개도 보여 주고, 멋진 구름과 아름다운 노을도 선물해 주었다.
'날씨가 어쩌려고 이러는 거지?'하던 며칠 전과는 달리,
'하늘이, 구름이 이렇게 예뻐도 되는 거야?'하는 말이 나올 정도다.
사람 사는 것도 이렇지 않나 싶다.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풀리지 않는 삶의 문제 때문에, 답답한 미래 때문에
막막하고 때로는 고통스러울 때가 있다.
바늘구멍만큼이라도 끝이 보이는 터널이라면 희망을 갖고 달려갈 텐데,
아예 끝이 깜깜한 동굴의 한가운데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가슴이 턱 막히는 답답함 속에 놓이기도 한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보면,
그래도 그때는 그나마 다행이었고, 견딜만했어.
차리리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
이런 마음이 들 정도로 지나간 시간은 고통보다는 추억이 되기 쉽다.
어느 순간엔가는 그토록 깜깜했던 동굴이 터널로 변하는 행운을 경험하기도 한다.
앞서 간 선현들은,
고난과 행복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도 하고,
고난과 행복은 겸하여 온다고도 한다.
지금 고난 중에 있는 사람이라면, 전혀 공감하기 어려운 말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무더위와 폭풍우 다음에 아름다운 노을이 펼쳐지는 자연의 법칙에 기대어
고난 후에 찾아올 행복한 시간을 기대하며 힘을 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