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

가을꽃 코스모스의 추억

by 북스타장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 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 길을 걸어갑니다~'


가을꽃 중에 대표는 코스모스가 아닐까?

한 때 '앙케트'라는 것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지금도 SNS에서 그 비슷한 것들이 많이 떠돌고 있는 것을 본다. 그 앙케트에 빠지지 않는 질문 중에 하나가 '좋아하는 꽃은?'이었다.

나는 좋아하는 꽃으로 늘 '코스모스'를 적곤 했다.

그 많은 꽃 중에 왜 코스모스를 좋아했을까? 당시에 내가 말한 이유는 '혼자서는 좀 평범하지만, 무리 지어 있을 때 아름다운 꽃이기 때문이다.'였다.

코스모스에 대한 강한 인상은 고등학교 때 본 코스모스였다. 어느 가을에 학교에서 단체로 소풍을 가는 길에 강변 둔치에 끝없이 펼쳐져 있던 코스모스들,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그 모습이 장관이었다.

어쩌면 그때 본 코스모스에 대한 인상적인 기억이 '좋아하는 꽃'으로 옮겨진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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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에 대한 추억은 또 있다.

군대에 입대하기 전에 시골집에서 잠시 쉬고 있을 때였다. 시골 면사무소에서 하루 동안 일할 알바를 구한다고 해서 갔더니, 도로변에 코스모스 씨를 뿌리는 일이었다.

자루에 가득 담긴 코스모스 씨를 약 4km 정도 되는 길의 양 편에 뿌리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다른 꽃들도 그러하겠지만, 코스모스는 생명력이 강하고 번식력이 좋은 편이다.

그래서 씨를 대강 뿌려도 싹이 잘 나고, 꽃을 피운다. 그리고 해를 거듭하면서 스스로 씨를 흩뿌려서 번식한다.

봄에 뿌린 코스모스는 가을에 첫 휴가를 나왔을 때 꽃이 피어 있었다.

길 양편에서 손을 흔드는 코스모스는 설렘으로 첫 휴가에 나선 나를 반겨 주는 것만 같았다.

반나절 수고로 뿌린 코스모스 씨가 예쁘게 꽃으로 피어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괜히 뿌듯했던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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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의 꽃망울 속에는 물이 들어 있다.

보통의 꽃에서는 보기 어려운데, 왜 코스모스 꽃망울 속에는 물이 들어 있는지 알 수는 없다.

어린 시절에 친구들과 코스모스 꽃망울을 터뜨려 물총 놀이를 했던 적이 있었다.

꽃망울을 두 손가락으로 잡고 누르면, 물총처럼 물이 발사되고, 그 물맛은 코스모스 잎의 향이 났던 것 같다.

철없던 개구쟁이들은 꽃의 형편은 아랑곳 않고, 한 동안 그런 놀이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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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 전국 곳곳에서 '코스모스 축제'가 열린다. 요즘은 코스모스의 종류도 더욱 다양해지고,

언젠가부터는 노란색 코스모스가 축제의 귀한 손님처럼 자리하기도 한다.


무리 지어 있어서 아름다운 '코스모스'는 '국화'와 함께 대표적인 가을꽃이다.

아침저녁 제법 선선해진 가을,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코스모스 한들거리는 곳으로

훌쩍 달려가고 싶은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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