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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도경 Jun 11. 2017

트리플 엑스 리턴즈

화려한 동창회에 실속은 없는가?

트리플 엑스는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영화 시리즈입니다. <트리플 엑스 1>부터 참 즐겁게 봤고 빈 디젤이 빠지고 대신 아이스 큐브가 주연했던 <트리플 엑스 2>는 좀 아쉬운 면이 많았지만 그래도 '트리플 엑스'다운 면은 잊지 않은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랬기에 이번 <트리플 엑스 리턴즈>에 대해선 다소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북미 흥행이 망했다는 사전 정보 때문에 약간 더 기대감을 깎긴 했지만 그럼에도 이건 '트리플 엑스'니까요.^-^


결론부터 말한다면 이번 <트리플 엑스 리턴즈>는 만족감보단 아쉬움이 더 컸습니다. 영화가 별로여서라기 보다는 더 잘할 수 있어 보이는데 그게 안 된 부분이 보여서 그렇습니다.

<트리플 엑스 리턴즈> '트리플 엑스'답게 똘끼 어리고 매력만점인 캐릭터들이 다채롭고 등장합니다. 이러한 캐릭터들의 개성과 매력을 부곽 시키는 화려하고도 재치 있는 시퀀스와 미니 플롯, 그리고 액션 아이디어들로 넘쳐나더군. 이 부분은 정말 재밌고 배울 점도 보였습니다. 


문제는 너무 넘쳐난다는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과유불급이라고 보여줘야 할 캐릭터가 너무 많아서 그 캐릭터들을 하나하 살리는데 너무 많은 신들을 소모하느라 힘겨운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거기에 힘을 다 써서인지  악역 쪽은 너무 단면적이고 존재감이 공기나 다름없어 보일 정도여서 '아무리 트리플 엑스지만 이건 좀 심한 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동시에 이야기를 큰 틀로 묶어주는 아크 플롯은 많이 짜임새가 약해 보였습니다.

이 점이 영화의 전체적인 재미를 가장 크게 깎아먹었지 않나 싶네요. 덕분에 무척 아쉽기 짝이 없습니다.


이야기가 되려 영화 1편 보단 차라리 시리즈로 미드나 만화 형태로 나왔으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면 각기 캐릭터들을 다 살리면서도 전체적인 이야기를 제대로 할 수 있는 분량이 있었을 듯하니까요. 대신 예산 문제가 보여줄 수 있는 장면에 한계가 생기겠지만요.^-^;


과연 이 이후로 또 <트리플 엑스> 시리즈가 나올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흥행이 별로 인 것도 있고 빈 디젤 나이도 있고 하니까요.

그래도 개인적으로 전 제대로 리부트를 해서라도 이 '트리플 엑스'시리즈가 계속 잘 이어졌으면 하는 소망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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