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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도경 Jan 13. 2016

일대종사 The Grandmaster 2012

무림의 미학


[줄거리]

예술의 경지에 오른 위대한 무인, 그리고 두 명의 여인…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무협 액션

“쿵푸는 두 단어로 말할 수 있다. 수평과 수직! 

지는 자는 수평이 된다. 최후에 수직으로 서 있는 자가 승리하는 것이다.”

전설로 기억되는 영춘권의 그랜드 마스터 ‘엽문’(양조위), 어떤 고난에도 품위를 잃지 않았던 그의 아내 ‘장영성’(송혜교), 궁가 64수의 유일한 후계자로서 엽문과 무술로 교감했던 ‘궁이’(장쯔이). 무술의 황금시대, 그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꾼 운명의 소용돌이! 



[감상]

이것은 무림과 그 무림 속에 살아간 무림인들의 이야기다.

‘수평’과 ‘수직’으로 밖에 살 수 없는 무림에 대한 이야기를 왕조위 감독이 그 특유의 미장센으로 뽑아내었다.

한 장면 한 장면을 모두 한 폭의 명화 같이 담아낸 영상미는 마치 절제된 시구와도 같이 다가왔다.

이러한 미장센은 액션과 그 이야기를 담는 대사에서도 두드러졌고 많지 않은 액션씬이 자칫 한쪽으로만 치우칠 수 있을 무게를 덜어주었다.

항상 몸에 진중한 힘을 담고 있으면서도 움직임은 부드럽고 힘을 주어야 할 순간에만 경력을 집중시키는 고수의 움직임을 보는 것만 같다.

다만 이야기에 있어서 이것은 ‘한국 관객’에겐 분명히 낯설을 것이다.

맨 처음에도 적었지만 이것은 ‘무림’과 ‘무림인’, 그 실제로 실존했던 그 두 가지이자 한 가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중국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무림인의 사고는 현대 한국인이 이해하기엔 너무 이질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마저도 하나의 미학임은 틀림없고 그 미학을 아름답게 담아낸 왕가위 감독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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