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임무는 끝나지 않았다.
전에 광복 70주년 기념으로 영화 '암살'을 보았다.
한 장면 한 장면을 하나라도 놓칠라 숨죽이며 보았다.
엔딩 스크롤이 올라가기 시작하는 동안 영화관에 잠시 숨죽인 한숨이 흘러나왔다는 것으로 이 영화의 감상을 압축하고자 한다.
이 이야기는 비록 그것이 허구일지라도, 현재 한국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왜 그러지 못했는가 라는 아쉬움, 그리고 그 이상의 묵직한 무언가를 가슴 가장 깊은 곳에 남겨주는 작품이다.
물론 다 뜯어보면 아쉬운 면이 아예 없지는 않을지 모르나 그것 이상의 장점이자 매력이 모든 것을 포용하고도 남을 영화라 여겨진다. 특히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마우저를 손에 든 채 다리에 찬 권총집에서 탄창을 꺼내 드는 전지현의 자태는 그 한 장면만으로도 관람할 가치가 있다.
천만명 이상의 관객이 선택한 영화에는 과연 그렇게 될만한 이유가 있는 법인가 보다.
아울러 아직도 친일 매국노의 후예들이 득세하고 있는 현실을 비추어 볼 때 아직 그들의 임무는 끝나지 않은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