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도경 Dec 19. 2017

죽음은 두렵지 않다 by 다치바나 다카시

'죽음'이란 이런 것들일 뿐이지

인간인 이상 모두 죽을 운명인 우리이기에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또한 그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때문에 이 책을 보자마자 별 내용도 알아보지 않은 채 그냥 집어 들게 되더군요.

책 자체는 옮긴이의 말처럼 '지(知)의 거장'이라 불리는 일본의 저널리스트 다치바나 다카시가 오랜 시간 동안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마주한 기록이자 일흔다섯 살이 되는 시점에 얻은 답들이 대담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치 요즘 인기인 '알쓸신잡'과 유사한 느낌을 주는 구성이죠. 그만큼 내용이 다서 중구난방으로 분포되어 있지만 동시에 흥미로운 것들이 요소요소에 포진되어 있어 계속 쭉 읽을 수 있었습니다.

양도 그리 많지 않고 또한 거창한 것은 없을지라도 한 번쯤 읽어두면 좋을 듯한 글들로 채워진, 마치 '죽음'이란 이런 것들일 뿐이지라고 툭툭 내뱉는 듯한 느낌을 담은 책이었습니다.


[중요 문구]


p17

 '인간이 죽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최초로 이 질문에 정면으로 부딪치고자 한 게 실존주의


p18

 인간은 누구나 자기 죽음에 홀로 맞서야 합니다. 한마디로 '나의 죽음은 내가 죽어야 한다'는 건데요. 실존주의는 자살을 포함해 자기 죽음과 어떻게 마주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물음을 끊임없이 던집니다. 이 물음은 오늘날의 젊은이에게도 절실하지 않을까요.


p33

 나는 임사체험은 사후의 체험이 아니라 죽음의 위기에 처한 뇌가 만들어내는 작용이라고 추측하고, (중략) 그 결과 심정지 후에도 수십 초에 걸쳐 미세한 뇌파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p35

 신경 세포 수준에서도 죽음의 찰나에 뇌의 활동이 활발해진다는 사실이 밝혀진 겁니다.


p39

 뇌가 고도로 진화한 결과 인류는 풍부한 상상력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거짓 기억을 만들어낼 위험성까지 짊어지고 말았다


p87

 간호는 환자-의사와의 인간관계, 그리고 감정의 세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노동 (중략) 맨 처음 기다리고 있는 시련이 '번아웃 증후군'일 겁니다.


p152

통합정보 이론에서는 의식은 뇌의 특정한 부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뇌 속에서 정보와 정보의 '연결'이 만들어내는 네트워크의 산물이라고 설명한다.


p167

 과학이 아무리 발전해도 '모르는' 영역은 새롭게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이 '모름'은 내가 죽음에 관한 철학을 공부하며 고민하던 젊은 시절의 그것과 사실 큰 차이가 없는 듯합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끊임없이 이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게 인간이라는 존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일하기 전엔 몰랐던 것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