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플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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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멀스멀 따끔거리고 칼칼한 기운이 느껴진다
코를 타고 입술을 타고 목을 타고
반갑지 않은 만큼이나 오랜만이다
잘 동안 입은 반팔 잠옷이 얇았나
에어컨 바람이 세었나
이불을 잘못 덮었나
되짚어본다
잔병치레가 잦았던 어린 날도 무심코 떠올린다
엄마의 등에 업혀 이불에 푹 싸여
의사 선생님을 보는 게 익숙하던 날들
칼칼한 목과 포근한 남색 이불 그리고 달콤한 귤
집에 돌아온 아빠의 얼굴
지금은 아파야 할 때인가 보다
이 시간이 아니면 나는 아플 수도 없었으니
참 다행이다